[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김관진 국방장관이 유낙준 해병대 사령관의 인사문제로 고심에 쌓였다. 유 사령관은 지난 12일 김 국방장관에게 해병대 총기사고 등과 관련해, "최종 수사결과가 나온 뒤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김 장관 입장에선 유 사령관의 사의를 수용하기도, 그렇다고 재신임을 통해 힘을 실어주기도 어려운 처지다.
해병대는 최근 군대내 성추행으로부터 시작해 장성들의 투서사건, 총기사고, 민항기오인사고, 자살 등 각종 악재가 발생했다. 해병대의 사기도 최악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를 몇 달 남겨두지 않은 지휘부를 교체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사의를 받아들인다고 했을 때 마땅한 후임자가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유낙준 사령관 밑에는 소장 4명이 있다. 하지만 이중 2명은 음해사건으로 인해 지난 9일 구속기소됐다. 남은 소장은 이호연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해사 34기)유와 이영주 해병1사단장(해사 35기)뿐이다. 유 사령관은 해사 33기로 해군에서는 해사 33기 선두주자가 아직 소장이다. 해병대 소장을 선배인 해군 소장을 제치고 진급시키는 것도 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투서사건 등에서부터 이런 저런 흠집이 난 유 사령관을 그대로 안고 가자니, 그것도 쉽지 않다. 특히 해병대사령관은 앞으로 육해공군을 두고 있는 서북도서사령부의 사령관을 겸하기 때문에 육해공군까지 통솔할 수 있어야 한다.
군 관계자는 "유 사령관의 거취문제는 김관진 국방장관이 중국 방문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16일 이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18일 해병대 2사단에서 병영문화혁신 대토론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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