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TV 브리핑] <시티헌터>, 우유부단한 러브스토리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TV 브리핑] <시티헌터>, 우유부단한 러브스토리
AD


다섯 줄 요약
김영주(이준혁)는 이윤성(이민호)이 시티헌터라는 걸 안다. 이윤성은 증거를 내놓으라며 발뺌하고, 배식중(김상호)에게 재산을 맡긴다. 김나나(박민영)에게는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자신을 놓아달라고 부탁한다. 이진표(김상중)는 마지막 목표에 이르기 위해 스티브 리라는 가명으로 천재만(최정우)에게 접근한다. 의료 민영화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재만은 산재 인정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압박하는 한편, 스티브 리의 정체에 한 발 다가간다.

[TV 브리핑] <시티헌터>, 우유부단한 러브스토리


오늘의 대사 : “널 놓을 자신이 없어. 그러니까 네가 먼저 날 놔줘” - 이윤성

<시티헌터>는 결국 우유부단한 러브스토리다. 이윤성은 일하는 데 있어선 맺고 끊는 게 확실하지만 사랑에 있어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다가섰다가 도망가는 걸 반복해왔다. 이윤성의 현재에는 행복한 미래의 꿈이 없다. 그는 김나나에게 고백한다. 좋아한다고. 인정한다. 놓을 자신이 없다고. 그래서 부탁한다. 먼저 놓아달라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부탁”이라지만 역설적으로는 선언에 가깝다. “내가 널 먼저 찾아도 날 받아주지 마(내가 널 먼저 찾게 될 것 같아). 우연히 마주쳐도 네가 먼저 날 모른 척해(널 잊을 순 없을걸). 네가 날 끊는 거야(우린 헤어질 수 없다니까). 미안해, 날 알게 해서, 널 흔들어 놓아서(널 만난 건 행운이었어, 나 제대로 흔들렸거든).” 선언은 불을 끄기는커녕 오히려 부채질을 한다. 추억에 되새기기 위해 나섰다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 윤성의 선언은 다시 이어진다. “넌 나에게 후회하고 자책하고 원망하게 만드는 존재야. 기억하기 싫은 악몽 같다구. 날 몰랐던 시간으로 돌아가서 나보다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 속사정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가학과 피학이 과하면 철부지처럼 보일 수도 있다.

[TV 브리핑] <시티헌터>, 우유부단한 러브스토리


Best & Worst
Best : <시티헌터>의 기본 틀은 권력을 남용하는 악당을 더 큰 힘을 지닌 영웅이 혼내준다는 수퍼히어로 장르다. 이 드라마가 묘한 쾌감을 주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수퍼히어로 장르가 현재 한국의 사회 이슈와 맞물릴 때 효과는 극대화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가 거의 생방송으로 촬영되는 덕에 가능한 일이다. 14일 방송된 16부에서 천재만은 산재 인정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농성을 진압하기 위해 폭력을 동원한다. 작가의 의도가 어떤 것이건 <시티헌터>는 이를 최근의 두 기업 관련 이슈와 곧바로 연결시킨다. 백혈병 산재 인정 문제와 폭력적인 농성 진압. 묘사의 방식은 투박하지만 비판은 날카롭다.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 폭력을 동원한 노동자 탄압 그리고 대기업에 끌려다니는 정부. 천재만은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들에게 왜 돈을 씁니까. 근로자 복지요, 100원짜리 하나도 아까워요. 저 역시 돈만 보는 장사칩니다.” 현실의 천재만을 혼내줄 시티헌터가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Worst: <시티헌터>가 스파이 액션 장르를 차용함에도 불구하고 세부 묘사가 치밀하고 정교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윤성이 어딘가에 잠입해 정보를 빼내오는 과정은 매번 너무 쉽게 그려진다. 아버지와 형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것이 목적인 김상국(정준)은 이진표의 복수 방식에 불만을 품고 이윤성에게 기밀문서의 소재를 알려준다. 이진표와 이윤성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였지만 복수의 방법론에 대한 이견으로 갈라선 사이. 그러나 이윤성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진표의 금고에 접근한다. 이진표는 국정원의 기밀문서를 왜 이처럼 허술하게 보관하는 걸까. 덕분에 천재만의 수하는 식은 죽 먹기라는 듯 기밀문서를 빼돌려 천재만에게 바친다. 시간에 쫓겨 촬영하고 방송해야 하는 시스템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조금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이윤성 씨, 그 어떤 분도 좀 혼내주시면 안 될까요.
- 김상국 씨, 시간 끌겠다고 자동차 점화플러그를 그렇게 티 나게 빼놓으시면 어떡해요.
- 김나나 씨, 이젠 그러려니 하세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