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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4월 수준 코 앞인데 정부는? 소비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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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할당관세 인하 '감감무소식'

기름값 4월 수준 코 앞인데 정부는? 소비자 '불만' 1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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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정부의 '연착륙' 주문에도 기름값이 연일 오름세를 멈추지 않으면서 이대로라면 기름값 할인 종료 불과 일주일여만에 4월 수준으로 원상복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리터당 2000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예상도 빗나갔지만 유류세나 할당관세 인하와 같은 적극적인 처방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14일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유소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2018.59원으로 기름값 할인 종료 직후 1991.33원을 기록했던 7일보다 리터당 27.26원 인상됐다. 일주일새 30원 가까이 오르며 단계적 환원이 본격화된 것.


정유사가 리터당 100원 할인에 돌입하기 직전인 지난 4월 6일 서울지역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22.32원이었다. 하지만 이번주 기름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조만간 4월 수준으로 회귀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13일 기준 서울지역 전체 25개 구 가운데 과반수를 넘는 13개 구에서 보통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강남구·서초구·영등포구 등에서는 리터당 2300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내걸은 주유소가 속속 등장, 가격인상에 불을 지피고 있다.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도 리터당 1931.64원으로 1919.33원을 기록했던 7일보다 리터당 12.31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정유4사가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단계적 환원에 들어가면서 일선 주유소들이 인상된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받았고 여기에 주유소 마진이 더해지면서 가격인상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도 복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로 잠시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잇따라 인상된 데다 내년 1분기 국제유가가 15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일부 전망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기름값 폭등에 대한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13일 국제유가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실시 기대감과 미 원유 재고 감소 소식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두바이 현물유가는 전일 대비 배럴당 2.54달러 상승한 111.55달러에 마감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1~2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 국내 휘발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단계적 환원에 대한 요청이 지속되는 데다 국제유가는 인상 추세에 있어 중간에 끼인 우리만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업계에서 기름값 안정화를 위해 (정부에) 유류세를 인하해 달라고 나설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업계를 향한 정부의 거듭된 압박에도 기름값이 좀처럼 안정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비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1일 "휘발유 값이 리터당 2000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며 가격 상한선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지만 이미 서울 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박 장관 발언 후 다음날인 12일 2000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이날 종로구 한 주유소에 기름을 넣으러 온 박모씨(34)는 "기름값 인상은 예상했지만 막상 리터당 2300원에 달하는 기름을 넣으려니 주유금액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유류세 인하 등 적극적인 해법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


소비자시민모임 송보경 석유감시단 단장은 "정부 예상과 달리 기름값이 2000원을 넘었으니 정부도 서민 고통 분담을 위해 유류세 인하를 적극 검토할 때"라고 촉구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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