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매출의 60% 넘을 듯
석유제품 25개국으로 훨훨
하반기 한-EU FTA 등 유럽 진출 가능..올해 20조 무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GS칼텍스가 상반기 유례없는 수출 호황에 힘입어 에너지 수출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액 비중도 절반을 넘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초일류 정유기업'을 추구했던 허동수 회장의 비전이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2분기 수출이 전체 매출 가운데 60%를 상회할 전망이다. 상반기 실적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작년 상반기 수출이 8조9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는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월부터 기름값 할인으로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인해 수출 비중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미 GS칼텍스는 1분기 전체 매출 11조4959억원 가운데 수출에서만 6조8254억원을 기록, 수출 비중 59.3%를 달성하며 60%대 돌파를 예고했었다.
GS칼텍스가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60%를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전체 매출 21조4683억원 가운데 수출액이 11조215억원으로 기록, 처음으로 매출의 50%를 넘어선 이후 2008년 56.8%까지 치솟았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며 수출 비중이 2009년 54.5%와 2010년 55.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GS칼텍스가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는 모두 25개국에 달한다. 이 가운데 중국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중국에만 지난해 약 27억달러(약 3조원)를 달성했다.
이어 석유제품 거래 시장인 싱가포르와 전체 항공유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수출이 크게 늘어나 이미 1분기 수출물량이 작년 대일본 전체 수출량의 2배를 넘어선 상태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됨에 따라 유럽 시장까지 수출이 늘어날 전망으로 올 수출 20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GS칼텍스의 수출 증가에는 그동안 꾸준히 확장해왔던 고도화시설이 뒷받침하고 있다. 허 회장은 1995년 제1중질유분해시설을 시작으로 고도화비율 높이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GS칼텍스가 지난 5월 전남 여수에 하루 6만배럴 규모의 제3중질유분해시설을 완공할 당시 그는 “생산 제품의 전량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며 강조하기도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대지진 등 국제적 상황과 고도화 시설 등으로 상반기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수출기업으로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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