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카카오, 위버스에 도전장...SM 업고 글로벌 팬덤 플랫폼 띄운다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카카오가 국내 최대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카카오 입장에선 아티스트 확보를 위해 협업이 필요한 SM엔터 관련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팬덤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고 K-컬처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며 "결국 아티스트를 꾸준히 영입할 수 있는 능력이나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닫기
뉴스듣기

카카오엔터, 올 상반기 '베리즈' 출시 목표
산하 엔터·매니지먼트사 통해 아티스트 확보
'비욘드 코리아' 달성 위해 '마지막 승부수'

[단독]카카오, 위버스에 도전장...SM 업고 글로벌 팬덤 플랫폼 띄운다
AD

카카오가 국내 최대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글로벌 팬들이 K-컬처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매출의 30%를 해외에서 벌겠다는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강력한 K-콘텐츠 기업인 SM엔터테인먼트도 보유한 만큼 팬덤 플랫폼에서 겨뤄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변수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글로벌 팬덤 플랫폼 ‘베리즈(Berriz)’에 대한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팬플랫폼사업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후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권기수·장윤중 카카오엔터 공동대표가 TF를 직속 조직으로 두고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과 미국 특허청에 베리즈 관련 상표권을 신청했다.


팬덤 플랫폼은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즐기면서 팬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다. 베리즈 역시 아티스트가 라이브 방송, 공연 영상, 게시글 등을 공유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세웠다.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상품 판매 등 커머스 기능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방향이나 출시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는 건 팬덤 플랫폼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사실상 위버스가 독주하고 있다. 하이브 자회사(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위버스는 2023년 월평균 방문자수 1000만명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출시 첫해인 2019년 782억원에서 2023년 3379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위버스에 도전할 만한 서비스에는 ‘버블’ 정도가 꼽힌다. SM엔터의 관계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이 1대1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서비스에 집중한다. 2023년 말 유료 구독자수 230만명을 확보했고 매출액은 757억원으로 아직 격차가 크다.


카카오엔터의 강점은 그룹 산하 엔터사 아티스트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SM엔터(에스파, NCT 등), 스타쉽엔터(아이브 등), 이담엔터(아이유 등) 등 자회사를 통해 K-팝스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배우 공유, 이병헌 등이 소속된 숲엔터, 비에이치엔터 등 배우 매니지먼트사와 광고모델 에이전시인 레디엔터도 산하에 있다.


특히 뮤직 사업에서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해외 아티스트로 외연을 넓힐 수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미국 대형 음반사인 컬럼비아레코드, RCA레코드를 비롯해 중국 텐센트뮤직 산하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 왕이원뮤직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팝스타 스눕독, 어셔 등과 협업 중인 미국 엔터사 감마, 영국 엔터사 문앤백과는 영국 보이그룹의 글로벌 데뷔를 준비 중이다.


베리즈는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한국어, 영어 외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동 번역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팬덤 플랫폼 시장 강자인 위버스의 해외 이용자 비중이 90% 이상인 만큼 초반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는 카카오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 2022년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21.6%에 불과했다. 이 목표를 지키기 위해 베리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은 성장성이 크다. IBK투자증권은 BTS가 ‘빌보드 핫 100’에 처음으로 올랐던 2020년 팬덤 경제 규모를 7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선 5년이 지난 현재 시장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본다. K-팝 글로벌 팬덤 대상이 소수 그룹에서 신인까지 확대됐고 관련 소비액도 늘었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 열풍이 불면서 배우, 모델 등으로 팬덤 저변도 넓어졌다.


다만 시장 성장성이 서비스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팬덤 사업에 뛰어들었던 IT 업계는 서비스 부진으로 잇따라 철수한 사례가 있다. 네이버는 2022년 ‘브이라이브’를 위버스에 양도했고 엔씨소프트는 2023년 ‘유니버스’를 디어유에 매각했다. 네오위즈 역시 지난해 팬덤 사업 자회사를 처분했다. 기존 서비스의 성장세도 최근 들어 주춤해졌다. 지난해 위버스의 이용자수는 900만명대로 꺾였고 버블은 200만명대에서 정체된 상황이다.


AD

카카오 입장에선 아티스트 확보를 위해 협업이 필요한 SM엔터 관련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팬덤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고 K-컬처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며 "결국 아티스트를 꾸준히 영입할 수 있는 능력이나 서비스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