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휴대전화 해킹 스캔들에 휘말린 영국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결국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의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머독이 운영하는 뉴스코프의 체이스 캐리 사장은 "현재 생황에서 인수 작업을 진행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인수 의향을 공식 철회했다.
머독은 영국 내 미디어업계를 장악하기 위해 자회사인 뉴스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은 SkyB의 지분 39.1%를 앞으로 100%까지 확대해 완전 인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뉴스코프의 자회사인 영국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취재를 위해 왕실가족과 유명인 등을 전방위로 해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폐간 조치됐고 영국 정부는 뉴스코프의 스카이 지분 인수를 저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한편, 휴대전화 도청사건은 미국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9.11테러 희생자 가족들이 도청사건의 피해자일 수 있다며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에게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뉴스오브더월드의 모기업인 뉴스코프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영국 일간 데일리미러는 뉴스오브더월드 기자들이 9.11테러 공격의 희생자들과 관련된 전화데이터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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