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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도 ‘수퍼 갑’은 좀…” 현대重 광고대행사 바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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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중공업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을 내세운 신규광고를 제작하며 ‘범 현대가’ 광고대행사인 이노션 월드와이드 대신 TBWA를 택해 눈길을 끈다.


“가족이라도 ‘수퍼 갑’은 좀…” 현대重 광고대행사 바꾼 이유? 현대중공업 '젊음이 젊음에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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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정 명예회장과 입사지원자의 가상 대화로 구성된 ‘젊음이 젊음에게 길을 묻다’편을 방영 중이다. 제작은 TBWA가 맡았다. 현대중공업의 광고를 이노션이 아닌 타 광고대행사가 맡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첫 방송광고를 시작한 2008년부터 정 명예회장이 등장한 광고를 모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이노션에 맡겨왔다. 광고 내 정 명예회장이 등장한다는 점, 범 현대가라는 끈끈한 인연 등으로 인해 이노션은 각종 프레젠테이션(PT)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이노션이 급속도로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고객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 광고, 타 대기업 광고 등을 대거 수주하며 불과 2년만에 광고물량 취급고를 3배가량 확대했다.

특히 세계 각지로 진출하는 현대차그룹 광고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타 고객사에 대한 소홀함이 커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번 PT경쟁의 경우, 범 현대가 물량은 우리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가 일부 반영된 것이 아니겠냐”며 “다른 광고사들은 이 신규물량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태도로 전력을 다하고 있어, (고객사입장에서는) 더 비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PT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광고내용이지만 업무과정도 평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타 광고사들은 기본에 알파를 더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정 명예회장이 등장하는 메인 광고의 대행사로 TBWA를 선택했지만,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이노션을 끝까지 외면하지는 않았다. 울산조선소 야드장면이 담긴 또 다른 광고는 이노션이 제작을 담당했다. ‘채찍과 당근’을 함께 준 셈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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