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각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 국책연구기관들과 업무협약 경쟁에서 우리은행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종시로 사옥을 이전하는 정부 연구기관들의 경우 한 곳의 은행을 선택해서 업무협약을 맺은 뒤 신사옥 건축비는 물론이고 임직원의 주택구입 및 임차비용, 구 사옥 매각, 주거래은행 지정 등의 은행업무를 몰아주기 때문에 은행들이 협약을 맺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경우 세종시로 이전하는 조세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과 이전협약을 체결했으며, 법제연구원의 협력은행으로 선정됐다.
조세연구원과의 입찰에는 우리은행 외에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IBK기업은행과 농협 등 총 6개 은행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세종시로 옮겨가는 총 16개 정부 기관 가운데 3곳을 선점한 것이다. 16개 국책 연구기관에는 3000명이 넘는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은행 기관영업전략부 관계자는 "서울시의 금고은행을 100여년간 맡아온 데다가 국토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와의 거래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됐다"며 "지난해 식약청 등 6개 정부기관이 오송단지로 이전하는 과정에서도 우리은행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정부 기관의 협력은행 선정은 통상 공개입찰을 통해 진행되며, 기관들은 주로 은행의 재무상태(BIS비율), 금리, 임직원에 대한 혜택, 영업점 입점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선정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관 이전과 관련된 업무협약은 기존 주거래은행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향후 신사옥에 영업점을 열어 주거래은행으로 지정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세종시로 가는 각 기관의 입찰에 6~7개 은행이 참여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