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뒤 평창지역내 땅 경매에 불이 붙었다.
13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동계 올림픽 개최지 확정 후 평창 지역 관할 법원인 영월지원에서 열린 첫 경매에서 낙찰률이 61.8%까지 치솟았다.
10개 물건 중 6개 이상이 낙찰됐다는 뜻으로 지난달 낙찰률 24.8% 대비 37%P 가량 오른 수치다. 올해 상반기 평균 낙찰률 29%와 견주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개발 혜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토지의 경우 59.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두 건 중 한 건은 낙찰됐다는 뜻이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을 뜻하는 낙찰가율도 97.8%를 나타내, 열기 과열 논란까지 낳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프리스타일스키와 스노보드 경기장이 지어질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반경 10Km 안에 자리잡은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 임야는(2010타경 9557) 첫 경매에서 감정가 2억3288만원의 134%인 3억1110만원에 낙찰됐다. 맹지에 분묘기지권까지 겹쳐 있어 기피 물건으로 분류되나 첫 경매에서 감정가를 넘겨 낙찰된 셈이다.
유찰을 거듭했던 동일지역 인근의 펜션도(2010타경 86) 유치 발표 이후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26억2095만원에서 3회 유찰돼 절반가인 13억 3192만원까지 떨어졌던 이 물건은 12일 열린 경매에서 감정가의 61.5%인 16억1079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평창은 강원도 중에서도 춘천, 원주, 강릉 등에 비해 투자 선호도가 낮았던 지역"이라며 "올림픽이라는 대형 호재를 만나 경매 지표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올림픽 개최까지 8년이란 시간이 남은 만큼 성급한 기대심리로 접근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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