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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임원 후속인사 '속도차이'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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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5월 비서팀장 인사후 후임 신속배치..LG전자 경영혁신부문장 선임은 '고심중'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5월과 6월에 주요 임원 보직변경을 단행한 삼성과 LG전자가 후속 인사에 대해 삼성은 '신속'모드를, LG전자는 '신중'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5월 10일 삼성물산 박 필 전무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비서팀장으로 발령낸 후 박 전무가 맡고 있던 물산 상사부문 자원본부장 자리에 곧바로 강형규 상무를 선임했다.

강 상무는 자원본부장 선임 이전에 경영기획실 금융팀장으로 재직해왔다. 삼성물산은 자원본부장 직급이 전무로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승진 이동이 아니라 수평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원본부장은 석유, 가스, 리튬 등의 자원개발 책임자이기 때문에 엔지니어링 전문가가 담당해야 할 자리로 비쳐지지만 실질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고려하면 금융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비서팀장에서 물러난 김원택 삼성전자 상무는 현재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영어교육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4월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약 1년간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으며 현재 영어집중교육을 받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유학이나 해외지사로 발령 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이 보직이동을 한다고 해서 인재개발원에서 영어교육을 받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교육 이수 후 정식 보직을 받을 때 글로벌 관련 업무가 주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인사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디바이스 솔루션(DS)사업 총괄 감사팀장으로 선임된 황득규 전무가 담당했던 반도체부문 구매팀장에 후임 인선을 마무리해 현재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중순 남영우 경영혁신부문장을 중국지역본부장으로 발령 낸 LG전자는 후속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경영혁신부문장은 고객만족(CS)경영팀, 6시그마팀, 구매팀 등의 부서를 관장하는 LG전자의 핵심 보직 중 한 곳이다.


특히 구매팀을 하부조직으로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CEO의 의중과 경영전반에 걸친 폭넓은 이해도, 청렴성까지 갖춘 CEO의 오른팔이 선임돼야 한다는 것이 LG전자 내외부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박경준 전무가 선임팀장으로 있지만 부문장에는 새로운 인물이 선임될 것"이라며 "LG전자로서는 워낙 중요도가 높은 자리다보니 선뜻 결정을 못하고 적합한 인물을 탐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도 "경영혁신부문장 선임은 조직 전체의 변화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공석으로 두고 신중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 인선이 연말까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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