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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김연아는 매우 스마트하고 MB는 멋진 사람이다. 그리고 나승연은 이번 유치의 히어로였다."
'평창 PT의 지휘자'로 알려진 세계 최고의 스포츠 컨설턴트 테렌스 번즈 (53·사진)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으로 이끈 요인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올림픽 전문 컨설팅 회사 헬리오스파트너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번즈는 지금까지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이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모두 4차례의 올림픽과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유치를 이끈 'PT의 미다스손'이다. 특히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해 이전부터 평창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번즈는 이번 평창 PT를 준비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프레젠터들의 연설 내용과 손짓, 몸짓을 세세하게 주문하고 훈련시켰다. 덕분에 평창 PT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IOC 위원들의 부동표를 싹쓸이하며 평창에 95표 가운데 63표라는 놀라운 승리를 안겨줬다.
평창유치위원회의 부름을 받고 지난 2009년부터 캠프에 합류한 번즈는 13일(한국시간) WSJ와 인터뷰에서 평창의 가장 중요한 승리 요인으로 '메시지'를 꼽았다.
그는 "올림픽 유치 활동도 변했다. 이젠 '올림픽 때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우리는 왜 올림픽을 원하는가'가 더 중요해졌다. 하지만 평창에는 이것이 없었다. 평창은 늘 '남북한의 평화'에 대해서만 말해왔다"며 "하지만 솔직히 이건 올림픽 유치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지평(New Horizons)'라는 브랜드를 입혔다. 이것은 한국 뿐 아니라 올림픽 운동(Olympic Movement) 전체를 관통하는 파워풀한 메시지가 됐다. 뮌헨과 안시가 도저히 따라올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번즈는 또 평창의 프레젠터들과 일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영리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게 뭔지 알고, 또 그걸 아는 사람들의 말을 들을 줄 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연아가 그랬다. 솔직히 평창 프레젠터 모두가 그랬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멋진 사람이다. 미국 대선에 나온다면 난 그를 뽑을 것이다. 연아도 스마트하고 멋지다. 테레사 라(나승연 대변인)는 이제껏 내가 여러 유치전서 함께 일했던 사람 중 가장 프로페셔널한 사람이었다. 내겐 이번 유치의 히어로였다. 조국에 대한 애정과 신념이 대단했다"고 떠올렸다.
또 조양호 위원장에 대해선 "영화 '킹스 스피치' 속의 캐릭터와 비교를 했다"고 귀띔했다. '킹스 스피치'는 군중 앞에서 언어 장애를 갖고 있는 영국 국왕 조지 6세의 일화를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다. 조 위원장은 이번 평창 PT를 통해 '무대 울렁증'을 극복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테렌스 번즈의 다음 목표는 러시아 카잔의 2015년 또는 2017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다. 이를 위해 오는 16일부터 세계수영선수권이 열리는 중국 상하이로 날아간다. 번즈는 "'올림픽 세계'에서 일한다는 것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아주 작은 방법이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이 세상이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갖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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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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