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관련 상품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평창 마케팅'을 노린 은행권은 당분간 관련 상품을 더 내놓을 것으로 보이며, 공식 후원은행 자리를 놓고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기원 e-공동구매정기예금'을 판매해 약 2300억원을 끌어모았다. 이 상품에 가입했던 고객들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확정되면서 유치우대이율 연 0.1%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은 이 기세를 몰아 11일부터 내달 5일까지는 판매금액에 따라 이율이 올라가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기념 e-공동구매정기예금'을 3000억원 한도로 또다시 판매한다. 이 상품은 12개월제 기준 최저 연 4.20%를 보장하고 판매금액이 300억 이상~500억 미만이면 연4.3%, 판매금액이 500억원 이상이면 연4.40%를 지급한다.
6월 한 달간 KDB산업은행이 총 2314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던 'KDB 2018 평창 정기예금'에 가입했던 고객들도 4.50%의 금리를 받게 됐다. 산업은행은 4.30%의 기본 금리에다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시 0.20%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우리은행의 경우 평창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11일부터 31일까지 정기적금 금리와 환율 우대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말까지 '우리사랑 정기적금'의 금리를 0.3% 우대하고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면제와 10% 환율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 이 외에 시중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적용한 특판 예금, 수수료 면제, 각종 올림픽 관련 이벤트 후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은행을 놓고도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식후원 은행인 농협과 대한올림픽위원회의 공식후원 은행인 수협은행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관례상 조직위원회에서 특정 은행을 후원은행으로 지목하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각 시중은행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공식 후원은행으로 지정되면 나라를 대표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며 "스포츠외교에서 대표성을 지니는 조직위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 자체가 은행들의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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