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강재단 교사 해외시찰 매년 동참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했다. '국가 발전의 원동력은 곧 교육'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아버지의 가르침일까.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빠듯한 업무 속에서도 매년 교사들과의 만남을 직접 챙겨 눈길을 끈다.
한 두 시간이 아니라, 일주일 이상 교사들과 직접 몸을 부대끼며 함께 공부하고 토론한다. 이 쯤 되면 시간을 쪼개 참석하는 수준이 아니라, 업무 우선순위 중 하나인 셈이다.
12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두산그룹 연강재단의 교사 해외경제 시찰행사에 동행한다. 7박8일 간 교사 40여명과 함께 상하이 폭스바겐 자동차 공장, 상하이 도시계획 전시관, 옌타이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등 중국 산업현장을 견학하고 돌아올 예정이다.
재계 최고경영자로서 잔뼈 굵은 그가 이미 다녀봤음직한 곳들이다. 결국 박 회장에게 있어 중요한 포인트는 '어디로'가 아닌 '누구와'인 셈이다.
박 회장은 평소 연강재단 행사에는 시간을 쪼개 꼭 참석할 정도로 열의를 보인다. 그중에서도 매년 각 한차례 씩 실시하는 교사 해외경제 시찰, 우수과학교사 시찰행사는 절대 빼먹지 않는 일정이다.
전 일정을 함께하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교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초기 '회장님'의 동행을 부담스러워하던 일부 교사들조차 감탄할 정도다. 올해 1월 우수과학교사 시찰을 위해 함께 일본을 방문했던 한 교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언제나 함께 계셨다”며 “담당자나 우리가 놓치고 지나치는 부분이 있으면 다 알고 있으면서도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교권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일부 우려에 박 회장은 늘 '미래인재들을 육성하는 교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의사 출신인 박 회장은 평소 교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연강재단의 교사 해외 시찰행사도 이 같은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백 년을 내다보려면 사람을 심는다', '사람이 미래다'는 그의 지론은 교육의 중요성을 주창해온 아버지, 고 박두병 창업주의 뜻과도 이어진다.
두산 관계자는 “(박 회장이) 매년 바쁜 업무 중에도 연강재단의 교사시찰 행사에는 꼭 참석해 전 일정을 함께 하고 있다”며 “평소에도 인재육성과 교육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신다”고 귀띔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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