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마음을 비웠더니 좋은 결과가 돌아왔다."
서희경(25ㆍ하이트ㆍ사진)이 시즌 세 번째 여자 메이저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를 1타 차 선두(3언더파 281타)에서 마친 뒤 "모두 다 떨쳐버린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며 "비록 우승을 못하더라도 만족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서희경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골프장(파71ㆍ7047야드)에서 끝난 넷째날 3, 4라운드경기에서 각각 3언더파씩을 쳐 일단 1타 차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의 4라운드 경기가 미처 끝나지 않은 채 다음날로 순연돼 우승여부는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서희경은 "그동안 높았던 기대치에 비해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놓으며 "지난달 말 웨그먼스LPGA챔피언십 직후에는 나이아가라폭포에 가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서희경은 이어 "너무 긴 1주일이었고, 드디어 끝났다"면서 "오늘은 긴장을 풀지 않고 집중해 (아직은 모르겠지만) 숙소로 돌아가면 뻗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희경의 이날 36홀 플레이는 이 대회 예선을 거친 게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 서희경은 "이번 대회 월요예선 때는 36홀 플레이에 비까지 와서 더욱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서희경은 지난 5월23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열린 지역 예선에서 141타를 쳐 1위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지난 8일이 생일이었던 서희경은 "작년에도 US여자오픈이 비 때문에 미뤄져 32홀을 치고 방에 가서 라면 먹고 잤다"면서 "지난해에는 성적이 안 좋았지만 올해는 좋은 추억이 될 선물을 남기고 싶어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다른 선수들 결과에 따라 연장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연장전은 3개 홀에 걸쳐 치러진다. 4라운드 잔여경기는 SBS골프에서 오늘밤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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