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26세 마오멍지아씨는 적은 월급 때문에 2009년 종합병원 의사 가운을 벗었다. 한 달에 300달러(약 31만7000원) 버는 의사직 보다 세 배나 더 받을 수 있는 외국계 제약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의과 대학 졸업생 사이에서 약을 처방하는 의사 보다 약을 파는 제약회사 직원이 더 선호하는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졸업 후 제약회사에 취직하거나 이직을 결심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재보험회사 에이온(Aon Corp)의 상하이 소재 인력자원 컨설팅 사업부문은 향후 5년간 약 1만4000명의 중국 의사들이 마오씨 처럼 의사직을 그만두고 외국계 제약회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망했다. 의사들이 선호하고 있는 제약회사는 뉴욕에 본사를 둔 화이자제약과 프랑스 사노피 등 굵직한 외국계 제약회사들이다.
마오씨는 "병원이 신입 의사들에게 지급하는 월급이 너무 낮아 살기 힘들다"며 "2005년 의과대학을 졸업했던 친구들 30명 중에 9명이 돈을 더 주는 제약회사에서 약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 의사들의 경우 한 달 월급으로 2000~3000위안(약 309~464달러)을 버는데, 다롄시의 경우 방 1개 짜리 아파트 월세가 한 달에 2000~2500원 수준"이라며 "3~4명의 의사들이 아파트 하나를 같이 빌려 살아야 수지타산이 맞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의사 수는 부족하다. 미국의 경우 의료 종사자가 인구 635명당 1명꼴이지만 중국은 7000명당 1명꼴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당뇨병(Type 2 Diabetes)에 걸린 성인 인구 수가 9240만명이나 될 만큼 중국의 의사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중국 청두시에 위치한 쓰촨대 의과대학의 스잉캉 교수는 "중국에서는 특히 중소도시 중심으로 의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의과대학 졸업 후 학생들의 절반은 지방 병원을 벗어나 더 많은 월급을 주는 제약회사로 자리를 옮긴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도시 병원의 경우 새내기 의사들에게 병원이 지급하는 월급은 한 달에 2000위안 정도"라고 덧붙였다.
의사들이 월급을 더 많이 주는 제약회사로 이직하는 현상은 저소득층, 지방 마을에까지 의료 보장 혜택을 확대하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8500억위안을 투입해 도시 및 농촌노동자, 농촌주민들의 의료보험 가입률을 9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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