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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이닉스 인수 '약될까 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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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에너지·통신 해법 VS '장고 끝 악수' 시각 엇갈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단독입찰 형태로 참여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시장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저성장 늪에 빠진 SK가 '포스트 에너지·통신'을 찾는 과정에서 신사업 도전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제한과 비효율적인 경영 우려로 부정적인 시각이 팽팽히 맞서면서 인수전의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8일 오후 3시께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채권단 측에 제출했다. SK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재계 서열 3위까지 오른 그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에너지(SK이노베이션), 통신(SK텔레콤)이 전통적인 내수·규제 산업으로 번번이 한계에 직면했던 SK로서는 반도체 사업 진출을 통해 '제2 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지속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왔던 SK는 하이닉스 인수를 성사시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SK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접목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전환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최근 물가 인상의 주범으로 기름값(SK이노베이션)·통신비(SK텔레콤)·교복(SK네트웍스) 등 SK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잇따라 정부에 발목을 잡히면서 '높은 규제 리스크'를 타개해줄 신사업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계 3위인 SK는 최근에도 크고 작은 M&A를 성사시키며 미래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에는 SK이노베이션이 3조원을 들여 인천정유를 인수했으며, 앞서 5월에는 국내 1위 음반업체인 YBM서울음반을 인수했다. 2007년 3월에는 SK(주)가 호주 유연탄광 지분 50%를 사들였다. 같은해 SK텔레콤은 1조877억원을 들여 하나로통신을 인수, 유선통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또 SK네트웍스는 2007년 11월 패션전문회사 오브제를, 작년 9월에는 제주 핀크스 리조트를 인수하는 등 왕성한 식욕을 보여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하이닉스 인수가 SK의 전략적인 성장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 데다 시너지 효과도 미미할 것이란 점에서 '최선의 투자'라 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스트 에너지·통신'에 집중하다 '장고 끝 악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각마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0월 플랫폼 사업부를 분사하면서 플랫폼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인데, 이 시점에서 반도체사업을 인수하는 것은 신규 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역량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 그룹 차원에서도 SK증권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하이닉스를 인수하자는 의견은 4년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고 내부 검토도 이뤄진 사항"이라며 "에너지·통신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SKT는 하이닉스가 가진 비메모리 사업 영역을 스마트·N스크린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통신사업과 연계해 주도권을 이어나갈 계획이며 시너지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은 다음 달 본입찰을 거쳐 9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가격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매각은 이르면 10월께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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