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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뭇매 맞는 신용평가사들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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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무디스가 지난 5일(현지시각) 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4단계나 떨어뜨리자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이 신용평가사들에 일제히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리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르투갈 마저 신용 등급을 강등시키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유럽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쌓인데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가나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악마같은 역할은 필수적이지만 강등 시기와 폭이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야만 하는 딜레마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은 "무디스는 유럽 사태를 악화시키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타이밍도 안좋았고 등급을 너무 많이 내린 것도 유감"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신평사들은 이리떼 중 하나"라며 "(그들이) 무슨 결정을 하든 우리(유럽)는 스스로를 믿자"고 말했다.

신평사들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평사들이 고위험 금융상품에 높은 등급을 매겼다며 불만은 계속 있었다. 최근 그리스 의회가 긴축재정안을 통과시키고 제2차 구제금융에 대한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신평사들이 찬물을 끼얹으며 폭발한 것이다.


유럽 각국은 또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이른바 '빅3' 신용평가사들의 독과점 구조와 평가 투명성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포르투갈의 등급 하향 조정을 보고 경악했다"며 "신용평가사들의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독과점 체제를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로수 집행위원장은 "무디스의 결정에는 투명성이 결여됐다"며 "지나친 정치적 판단은 그만 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신평사들은 꼼짝 않고 있다.


무디스는 "우리는 그리스 국채 관련 롤오버(만기 연장) 계획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며 "시장에 천명한 기준에 따라 그리스 국채를 평가할 뿐이다"고 밝혔다. S&P도 "정확성을 근거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FT도 "유럽국가들이 아무리 비난해도 등급 하향 조치를 막지는 못했다"며 "유럽 스스로도 그들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견제하기 보다 절충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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