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통신사업이 실적을 함께 이끌었으나, 작년까지 톡톡한 현금창출원 노릇을 했던 액정표시장치(LCD)와 TV 등 세트부문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실적잠정치 발표에서 연결기준으로 매출 39조원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3%, 2.93% 증가했다. 영업익은 지난 1분기보다 25.42% 늘었으나, 사상 첫 분기 영업익 5조원을 돌파했던 작년 2분기(5조100억원)에 비해 26.15% 감소했다.
지난 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40조원에 영업익 4조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부진과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약세, LCD 시황 악화로 최근에는 영업익 전망치가 3조5000억원 안팎으로 내려간 상태다. 최근 시장의 보수적인 전망치와 비교할 때는 선방했으나,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는 부진한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원을 소폭 상회하는 영업익을 기록하며 시장 평균을 웃돈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폰 갤럭시S2의 판매호조로 통신사업부가 1조5000억여원의 영업익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사업부의 2분기 영업익은 사상 최대였던 작년 4분기(1조4800억원)를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다만 TV·PC·모니터 등 전 제품의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LCD 산업의 불황으로 디스플레이사업부는 2분기 1000억~200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디지털미디어&가전사업부는 1분기(1000억원 흑자)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난 영업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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