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스페인 금융시장 주목+ISM 서비스업 지수 공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무디스의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은 다시 시장의 시선을 유럽 으로 되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무디스의 포르투갈 국채 신용등급 강등은 유럽 증시가 마감된 후 전해졌다. 때문에 정작 대상 국가인 유럽에는 포르투갈 이슈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뉴욕증시가 포르투갈 등급 강등 소식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은 정확하게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최근 11%선까지 오른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주목된다. 전날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금리는 11.02%로 마감됐다.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는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16.52%였다. 포르투갈과 관련이 깊은 스페인 은행들의 주가 동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물론 포르투갈 재정적자 우려도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포르투갈도 이미 구제금융을 받은 상황이고 등급 강등도 거듭돼 왔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월가 관계자들도 대부분 포르투갈 신용등급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주 급등 후 불거진 악재이다 보니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그리스 위기 일단락이 반등의 시초였다는 점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무디스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추가 강등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 월가 관계자에 지난주 불씨가 남아있는 잿더미에 물을 끼얹었는데 다시 기름을 부은 꼴이라고 비유했다.
유로 움직임도 주목된다. 전날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주가와 외환 시장의 움직임은 사뭇 달랐던 것으로 판단된다. 증시는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지만 유로·달러 환율은 포르투갈 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후 단숨에 유로당 1.44달러선 중반에서 1.43달러선 중반으로 속락했다.
경제지표로는 오전 10시에 공급관리자협회(ISM)가 6월 서비스업 지수를 내놓는다. 월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53.6이다.
이에 앞서 오전 7시30분에 민간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가 지난달 고용동향 보고서를 공개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7시에는 모기지은행가 협회(MBA)가 주간 모기지 신청지수를 공개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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