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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충칭으로 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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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중국)=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6일 베이징(北京) 일정을 마치고 중국 서부 대개발의 상징인 충칭(重慶)으로 향한다. 손 대표는 이곳에서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꼽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를 만난다.


손 대표와 보 당서기와의 인연은 1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손 대표는 2002년 10월 중국 랴오닝성장으로 있던 보 당서기를 만났다. 이후 둘은 친분을 두텁게 쌓아왔다. 손 대표는 보 당서기가 상무부장으로 오르자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 보 당 서기는 2007년 서울에서 대선출마를 앞둔 손 대표와 비공식 회동을 갖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만났다.

보 당서기는 공산당 원로들의 자제와 친인척 출신인 '태자당'의 일원으로 중국에서는 '신좌파'로 불린다. 태자당은 경제성장을 중시하면서도 기업과 중산층에 대한 관심이 높다.


손 대표는 보 당서기와의 면담 못지않게 충칭 방문에 의미를 두고 있다. 충칭은 질주하는 중국의 상징적인 도시로 1978년 덩샤오핑의 '용두용미(龍頭龍尾)'론의 마지막 개발지역인 서부에 해당된다. 상하이를 시작으로 용머리인 동부 연안을 발전시키고, 동부발전의 동력을 바탕으로 용꼬리에 해당하는 서부로 확산시켜 동서 골고루 잘살게 하겠다는 경제개발전략이다.

중국이 서부개발에 관심을 높은 것은 지역간 불균형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소수민족의 80%가 서부에 살면서 이들 지역의 경제적 불평등은 중국 전체의 사회통합에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손 대표가 충칭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손 대표는 16대 국회의원 시절 '한중포럼'을 만들고 2002년에는 의원들과 함께 서부개발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중국의 서부개발구의 모델에서 지역적ㆍ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보겠다는 의도에서다.


시 부주석은 지난 4일 손 대표와의 면담에서 충칭 방문 소식에 "흔히 중국을 방문하면 베이징과 상하이만 들렀다 가는데, 그래서는 중국 전체를 깊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손 대표가) 전략적 안목이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날 보 당서기 면담과 함께 충칭에 있는 삼성 전시관을 방문하고, 방중 마지막 날인 7일에는 한국임시정부청사를 둘러본 뒤 양강신구를 시찰할 예정이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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