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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3>, 3일동안 209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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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3>, 3일동안 209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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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영화상영관이 들썩이고 있다. 영화 한 편이 분위기를 싹 바꿔놓았다.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 이야기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 영화는 단 6일 만에 전국 357만 명을 모았다. 스크린 수는 전국 스크린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말 영화관객 점유율은 무려 80%가 넘었다. 매진사례가 많지 않았던 박스오피스에는 주말과 평일 저녁을 중심으로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트랜스포머3>를 상영하는 3D나 아이맥스, 4D 등 특화된 상영관은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다. 영화 한 편이 극장가 풍경을 바꿔놓은 셈이다. <트랜스포머3>가 극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쓰나미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랜스포머3>는 개봉 후 첫 주말인 지난 1~3일 전국 극장가에서 211만 명을 모으며 사흘간 209억원의 극장 수입을 거뒀다. 관객 1인당 매출은 거의 1만 원 꼴이다. 주말 일반 상영관 평균 관람료가 7800원 선임을 감안하면 3D를 비롯해 아이맥스, 4D 등 특수 상영관을 찾은 관객 비율이 무척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반 상영관에서만 상영된 <써니>는 지난 주말 20만 명을 모으며 1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인당 평균 7500원의 관람료를 낸 셈이다. 3위인 <풍산개>는 1인당 평균 7800원의 극장수입을 기록했다. 3D 영화인 <쿵푸팬더2>도 7200원 선에 그쳤다. <트랜스포머3>의 관객 1인당 매출액이 여타 영화들에 비해 25% 이상 많다는 의미다.


<트랜스포머3>가 개봉한 주말의 전체 영화관 매출액은 지난해 비슷한 기간에 비해서도 월등히 많은 수치다. <슈렉 포에버>가 개봉한 7월 첫째 주말 전국 영화관 총 매출액은 185억 원, <이클립스>가 개봉한 둘째 주말은 187억 원, <인셉션>이 개봉했던 넷째 주말 역시 187억원 수준이었다. <트랜스포머3>가 휩쓴 지난 주말 총 매출액은 24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관객수 역시 220만 명 선에서 260만 명 선으로 늘었다. 국내외 대작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7월 극장가에서 <트랜스포머3>의 경제적 효과는 이처럼 매우 뚜렷하다. 관객수 증가는 물론이고 3D 상영관을 위시한 특수 상영관의 관객 유입으로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올해 최악의 비수기였던 3월 마지막 주말의 극장 총 수입은 85억 원 수준이었다.

<트랜스포머3>의 흥행은 <아바타> 이후 3D 영상에 대한 실망감이 컸던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3D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 감소는 올 상반기부터 대두되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북미 지역의 3D 영화 매출 하락 요인으로 고가 요금에 대한 저항력과 3D 안경 착용의 피로감을 드는 한편 적은 비용으로 2D를 3D로 변환한 영화들에 대한 관객들의 반감을 지적했다. 국내 사정도 별반 다를 게 없다. <타이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의 3D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면서 3D 영화의 극장수입 중 3D 상영관의 비중은 10% 이상 줄어들었다.


전국 스크린 수의 40%, 좌석수의 31%를 차지하고 있는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의 자사 극장수입 분석은 <트랜스포머3>의 개봉이 3D 상영관 매출 증대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설명해준다. 지난해 7월 첫째 주말 전국 CGV 3D 상영관의 전체 좌석점유율은 39%였으나 올해는 65%로 급등했다. 이는 관객들이 <슈렉 포에버>와 <트랜스포머3>에 대해 갖고 있는 3D 효과의 기대치와도 비례한다. 특히 CGV의 특수 상영관인 아이맥스의 경우 지난해 50%에서 올해 84%(아이맥스 3D)로 관객점유율이 치솟았다. 관객수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1만 8000원의 관람료가 책정된 4D 상영관 역시 관객수가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3D 상영관 관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관객들이 소비 패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3>의 흥행 효과에 대해 극장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반기는 상황이다. 단지 1차적인 매출 증가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그간 킬러콘텐츠가 부진했던 것이 사실인데 <트랜스포머3>가 개봉하면서 평소 영화관을 잘 찾지 않던 사람들까지 극장을 찾고 있다”면서 “예고편, 포스터 등의 노출로 인해 7월 이후 개봉하는 영화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CGV 측은 <트랜스포머3>가 영화 관객의 소비 방식을 다양화시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트랜스포머3>의 상영관 별 관객점유율을 보면 아이맥스나 4D 상영관 등에 대한 선호도가 무척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며 “<아바타> 이후 단지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트랜스포머3>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예비 관객들의 높은 관심과 수익 위주의 상영작 프로그래밍으로 인해 여타 개봉작들의 상영 여건이 불리해진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배급사들이 <트랜스포머3>를 피해 여름 시장 영화들의 개봉 시기를 정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한국영화는 5월부터 이어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게 상영관을 내주며 잔뜩 위축돼 있는 상태다. 소규모로 개봉한 영화들은 요즘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지난 주말 100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상영된 영화는 단 6편(3월 마지막 주말은 17편)에 불과했으며 그마저도 교차상영이 비일비재했다. <트랜스포머3> 개봉 전 주말 12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던 국산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은 객석점유율 증가에도 지난 주말 20개로 줄었다. <소중한 날의 꿈> 관계자는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스크린을 많이 포기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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