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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Healing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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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Healing for You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남경주, 박칼린, 김지현, 이정열.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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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누군가가 아팠던 기억,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크던 작던 세상의 모든 병은 슬프다. 하지만 그 환자가 가족구성원 모두가 의지하는 엄마라면, 그리고 그 병이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 우울증이라면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높아진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 헌신적으로 그의 곁을 지킬 수도, 두려움을 애써 외면하기 위해 더 큰 보폭으로 뒷걸음질 칠 수도 있다. 남편은, 딸은, 아들은, 그리고 엄마 자신은 무엇을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16년간 한 가족이 겪는 이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2002년 작은 워크숍에서 시작해, 오프브로드웨이와 브로드웨이를 거치며 세를 확장해온 <넥스트 투 노멀>은 그야말로 21세기를 통째로 투영한 작품이다. 결혼과 출산 등을 겪으며 16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다이애나(박칼린ㆍ김지현)는 사회적 지위 상승과는 별개로 자신의 삶을 저당 잡힌 21세기의 여성을 대변한다. 또한 그녀가 앓고 있는 “죽음보다 못한 삶”인 우울증은 부쩍 빨라진 스피드와 편리함의 디지털 세상 속에서 느끼는 상실감과 외로움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넥스트 투 노멀>의 매력을 “오늘을 얘기하는 작품”(이정열)이라고 꼽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상실과 외로움 안에서 공감과 위로, 치유의 메시지를 록킹한 사운드와 일상적이고 감성적인 가사에 실어 보낸다. 지난 4일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넘버들은 ‘해결되지 않은 상실은 우울증을 만들죠’, ‘자신의 내면을 보아요’와 같이 쉽고 말끔하게 번역된 가사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사색의 여백을 준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꼭 하고 싶었다”는 최재림의 고백이 과언이 아닌 셈이다.


박칼린, 20년만의 외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Healing for You

<넥스트 투 노멀>은 이미 토니어워즈 최고음악상과 드라마부문의 퓰리처상을 수상함으로써 음악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이끄는 또 다른 강한 힘은 바로 중년 배우들이 뿜어내는 연륜에 있다. 상대적으로 배우층이 얕은 한국뮤지컬계는 그동안 원작에서 설정한 것에 비해 점점 캐릭터의 나이가 낮아지는 추세였고, 그로 인해 중년 배우들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은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넥스트 투 노멀>의 경우 중년의 위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인 만큼 단순히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아버지로만 등장해왔던 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한국초연에서는 오래간만에 복귀하는 배우들이 눈에 띤다. 박칼린은 음악감독에서 배우로 20년 만에 “무대 뒤가 아닌 앞으로 등장”해 다이애나를 연기하고, 일본의 대표 배우 김지현 역시 3년 만에 한국무대에 선다. 댄 역의 남경주는 5년만의 신작으로 관객을 만나고, 2009년 <어쌔신>을 끝으로 군입대한 한지상은 제대와 함께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해 다이애나와 댄의 아들 게이브를 연기할 예정이다. <넥스트 투 노멀>에는 ‘포기하지 마’라는 문장이 가장 많이 등장했다. 이 작품은 찢어질 듯한 현실을 얘기하는 작품이지만, 그래서 더욱 가깝게 가슴으로 먼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넥스트 투 노멀>은 다가오는 11월 18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미국 뮤지컬의 미래’라는 극찬과 함께 지극히 미국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인만큼 얼마나 관객의 아픈 마음을 함께 어루만져 주느냐에 따라 이 작품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올 겨울 <넥스트 투 노멀>을 통해 지독한 현실과 마주하고 화해하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기를.


사진제공. 뮤지컬해븐


10 아시아 글.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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