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의 표절
분명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중간 평가 당시, 전문 코드털이범 이적은 ‘흔들어 주세요’의 도입부가 유명 광고의 CM송과 흡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행법상, 표절은 2마디 이상의 악보가 일치해야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용의자가 표절에 능했으며,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적인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적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었다. 이에 노홍철은 노래가 “쉐킷쉐킷 흔들어주쎄요” 하는 식으로 완전히 달라진다고 반박했으나 선계약 행사 때문에 자리를 비운 작곡가의 빈자리는 크기만 했고, 현장의 목격자들은 입을 모아 합창했다. “결혼 할 때도 흙침대, 사랑 할 때도 흙침대~” 가요제 당일, 공개된 ‘흔들어주세요’는 확실히 문제의 광고 음악과는 다른 곡이었다. 노홍철은 빛나는 자전거를 타고 표절 의혹과 실연의 흔적 모두로부터 탈출했고, 난반사되는 현란한 레이저 속에서 그는 ‘님이님이님이’ 떠나도 슬픔에 굴하지 않는 극복의 아이콘이 되었다. 겨드랑이에 땀나도록 신나는 음악 뒤에 낚시 미끼 같은 도입부에 대한 의심은 희미해 질 뿐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노홍철에게 답변을 요구할 수 있는 문제는 하나도 남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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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센치의 표정
굉장히 닮았다고 말했다. MBC <무한도전>의 애청자임을 자부하는 게스트에게 박명수는 다짜고짜 “만사마 닮았어”라는 말로 예능 성장통 촉진 주사를 꽂았다. 스스로는 뿔테 안경이 닮아 뽀로로라고 생각했겠지만, 날카로운 눈매와 살짝 돌출된 구강구조는 만사마와의 유사함을 쉽게 부정할 수 없게 한다. 게다가 그동안 만사마가 ‘뚫흙뚫흙’이나 ‘파파파파파 붐치기합파 붐파파’와 같이 후크가 있는 개그를 해 온 점과 십센치의 최고 히트곡이 ‘아메아메아메아메’라는 후크로 시작하는 노래라는 점은 쉽게 간과 할 수 없는 공통점이다. 여기에 더해, 만사마의 파트너 윤성한은 연예인이라기보다는 그냥 공부 잘하게 생겼다는 점, 쌍꺼풀 없는 눈과 수줍은 입, 어쩐지 피곤해 보이는 표정에서 윤철종의 외모와 유사함을 보인다. 윤성한은 항상 김하늘을 따라하며 애정을 표해 왔고, 윤철종은 바다만 보면 표정이 말랑말랑해 진다는 점까지 거론 하면 이젠 오싹할 지경이다. ‘정말 죽을래’라고 협박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대덕 연구단지에서나 밝혀낸다는 바로 그것인가 보다. 소름 끼치는 평행 이론 말이다. 아, 오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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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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