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선박건조 주력, 손실 만회 급선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오는 4일 전 직원 한마음 결의대회를 여는 한진중공업은 “빠른 정상화를 통해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27일 극적으로 타결한 ‘노사합의’는 회사의 회생을 걱정하는 모든 이들의 바람이 이뤄낸 성과라며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복귀를 선언하며 노사합의를 결심하게 된 것에 대해 회사는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만이 회사의 파국을 막고 회사의 정상화는 물론 협력업체, 부산지역 경제, 나아가 국가경제를 위한 길임을 가슴 깊이 인식해 대승적 차원에서 노사간에 극적인 대 타협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남은 1400여 임직원이 이제 해야 하는 일은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시켜 사랑 받고 존경 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영도조선소를 다시 일할 수 있는 산업현장 분위기로 조성하기 위해 조선소 곳곳을 청소하고 파업으로 난무했던 현수막, 천막 및 각종 농성도구들을 정리하며 조업재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불법파업 대열에서 빠져 나와 일찍이 직무교육에 참가하고 있던 생산직 근로자들도 현장에 투입됨에 따라 남아있는 선박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건조 완료해 선주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미 파업으로 인한 납기내 인도 차질로 직접 손실만 500억원대 이상을 입은 만큼 이 손실을 만회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과제다.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세계 곳곳의 영업거점을 활용해 진행중인 영도조선소 수주 활동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영도조선소가 가장 강점을 갖고 있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호황을 맞고 있어 기회는 있다. 회사측은 개별 방문 및 선주사 초청 행사방안도 검토해 신규수주에 대비하는 한편 떨어져 나갔던 협력사 발굴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배를 수주한다 해도 현장에서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설계와 자재구매 등 선행공정으로 8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영도조선소의 공백기가 발생된다. 따라서 영도조선소가 풀가동되기 전까지 유휴기간을 최소화하고 조선소 운영에 필요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갖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파업 중에도 회사 정상화를 대비한 물밑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영도조선소 내 모든 도크에 대한 수리와 보강작업을 마쳤고, 향후 특수 목적선 및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필요한 생산설비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측은 “오랜 파업으로 직원들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지만 회사 정상화에 대한 염원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절실한 만큼 모든 방안을 강구해 조속히 회사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염려해주시고 도와주신 관계기관, 경제계, 시민단체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희 노사를 믿고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기다려 주신 국민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노사는 혼연일체가 돼 기필코 난국을 이겨내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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