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회장 “국회 출석의사 밝힌 적 없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진중공업은 지난 27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도위원이 점거하고 있는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전기공급 차단은 “안전상의 이유 및 무단 사용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29일 “그동안 김 지도위원에게 제공됐던 전기는 파업 조합원 일부가 크레인에 공급되는 전력을 무단으로 끌어다 쓴 것”이라며 “이로 인해 지난 6개월 간 전기 안전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지난 27일 법원의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 강제 집행시 전기사고의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었음을 감안해 불가피하게 파업조합원들이 불법으로 끌어다 쓴 전기선을 철거했다”며 “크레인은 철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전기사고에 매우 취약하며, 최근 장마로 인해 누전 등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커져 안전점검 없이 무작정 전기를 공급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고, 점검과정에서 농성자들이 쇳덩이를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하였기 때문에 작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진중공업은 “전기공급 문제는 안전사고 위험이 없음을 확인한 이후에 논의해야 할 것이지만 전기 뿐만 아니라 태풍과 장마에 대비해 안전그물망 설치가 시급하다”며 “전기를 제외한 식사, 식수, 담요 등의 편의는 김 지도위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되고 있는 상황”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미 노사간 자율적 합의가 타결 됐을 뿐만 아니라 사회 각층에서 한진중공업 정상화를 바라는 염원이 큰 만큼, 김 지도위원은 하루 빨리 점거를 풀고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 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조남호 회장이 불출석한 것과 관련해 “사측은 처음부터 출석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국회 환노위 행정실로부터 출석 통보를 받은 시점은 20일 오전이었으며, 조 회장은 17일에 이미 7월초 귀국 일정으로 출국한 상태였다”며 “환노위 간사인 이범관 한나라당 의원실에서도 같은 사실을 확인했음을 언론에서도 보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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