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이 투자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比亞迪·BYD)가 30일 중국 선전 주식시장 상장 첫날 주가가 41%나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BYD는 30일 선전 주식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18위안 보다 41% 상승한 25.45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BYD가 화려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던 데에는 중국 정부가 기업 전기차 개발 사업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다음달께 전기차 개발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1000억위안(약 15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홍콩 소재 시노팩증권-아시아의 비비엔 첸 애널리스트는 "BYD는 정부의 전기차 인센티브 지원을 받는 첫 번째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날 주가가 뛴 것도 투자자들이 정부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BYD는 선전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14억2000만위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홍콩에 상장돼 있는 BYD는 워런버핏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계열인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통해 BYD 홍콩 주식을 매입해 현재 1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만 BYD가 버핏의 대표적인 중국 투자 기업으로 주식시장에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실적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BYD는 올해 1분기 순익이 2억6670만위안(4100만 달러)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84% 급감했다. 매출은 12% 감소한 117억위안으로 나타났다.
BYD의 자동차 판매는 5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과 닛산 등 글로벌 메이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과열된 경제를 식히고 인플레를 잡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