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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또 매각 불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9초

오늘 LOI 접수마감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마땅한 인수자가 없어 또다시 매각이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우리금융 인수의향서(LOI) 마감일인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입찰에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보고펀드와 국내 최대 규모인 MBK파트너스 등만 관심을 보일 뿐, 금융지주사들은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가 지연되면서 우리금융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하나금융지주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전날 서울 구로시장에서 미소금융중앙재단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인수전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외환은행 인수는 파기된다"며 "29일이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인수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힌 KB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전일 부서장회의에서도 "LOI 접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왜 자꾸 말이 나오느냐"며 "접수와 관련해 어떤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도 "우리금융 입찰이 끝나면 KB금융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뛰어들 생각이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한동우 회장이 은행 규모를 더 키울 생각이 없고 여력도 없다며 여러 차례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혀 왔다.

금융지주사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정이 좌초된 탓이다.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려면 지분을 95% 이상 인수해야 한다는 현행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상에서 금융지주사의 우리금융 인수는 불가능하다. 우리금융은 지분의 43%가 개인에게 분산돼 있어 지분을 95%까지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유효 경쟁'을 강조해 온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단독 입찰의 결과가 나올 경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한편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앞으로의 민영화 방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 회장은 전날 기자와 만나 "(29일 입찰이 무산되더라도) 이미 지나간 방식(지난해 진행한 컨소시엄 형태)은 추진하지 않겠지만 민영화 아이디어는 많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이 무산될 경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정부가 모든 열쇠를 쥐고 있다"며 "할 말은 많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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