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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실망스런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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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하이마트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16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5만9000~6만7700원)의 하단인 5만9000원으로 결정된 데 이어, 상장일인 29일 시초가도 밴드 하단인 5만3100원에 결정됐다. 공모가보다 10% 낮은 가격이다.


공모가와 시초가 모두 밴드 하단을 기록한 탓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상장 후에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9일 오전 9시40분 현재 시초가 대비 7.16% 오른 5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 21~22일 진행된 공모청약에서도 NH투자증권에 배정된 16만73주 중 7만4193주가 실권돼 체면을 구겼다.


기대에 못 미친 상장 분위기 탓에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기업 주가도 약세다. 전날 하이마트 상장 기대감에 3.39% 올랐던 유진기업 주가는 29일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6.43% 떨어진 38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하이마트의 목표가를 7만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2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전자제품 유통시장이 매년 7% 수준의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며, IPO를 계기로 하이마트의 재무상태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제시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마트는 국내 가전시장의 카테고리킬러로서 시장점유율 1위와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7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LIG투자증권 이지영 애널리스트는 "하이마트의 향후 3년간 주당순이익(EPS) 신장률은 20%를 넘어설 전망이며, 막강한 바잉파워로 안정적 사업전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모가가 유통업 평균대비 15% 할인된 가격"이라며 적정주가를 7만원으로 간접 제시했다.


반면 공모 청약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쳤고 재무구조 우려 등 부담 요인을 감안해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마트가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 등 다른 유통주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게 측정된 것 같다"며 "공모가 부담도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이마트를 살 동기가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인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3조466억원, 영업이익 2148억원, 당기순이익 1065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주주 구성은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지분 31.34%를 보유하고 있고, 선종구 대표 외 2인이 20.76%를 갖고 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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