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일본 방문 이틀째인 28일 일본의 유력 여야 정치인 6명을 모두 면담하는 등 첫 외교활동을 모두 소화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간 나오토 총리, 센고쿠 요시토 민주당 총재대행, 요코미치 타카히로 중의원의장,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 오카다 가츠야 민주당 간사장, 타니가키 시다카주 자민당 총재 등 일본 내 유력 정치인들을 두루 만났다.
손 대표는 오후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동행 취재단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의 현 집권당의 경우에는 가장 핵심있는 정치인 4사람을 다 만났다"며 "총리와 총리를 움직이는 총재대행,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관방장관, 유력한 (다음) 총리 후보 중 한 사람인 민주당 간사장을 만났고, 자민당의 경우에는 총재와 부총재를 같이 면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의 목적대로 일본의 대지진 참사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했고,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 국민이 보내준 위로와 격려에 감사하고 제가 민주당 대표로서 첫 외교 나들이를 일본으로 찾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일본의 여야 정치인들에게 3ㆍ11 대지진 피해를 위로하고 향후 일본의 복구활동에 적극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한일 간 에너지 분야에 대한 공동협력 방안을 강구하고 대안 에너지 개발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하고 지난해 간 총리의 담화문에 반영된 역사 인식을 기반으로 한일 양국이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의 세계적인 확산에 기여할 것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개혁ㆍ개방에 한일 양국이 협력하자"고 주문했다. 하지만 북한의 인권과 핵무기, 미사일, 납치 문제 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등 '원칙있는 표용정책'을 기조로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방일 목적 중 하나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해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아시아의 자긍심을 높이고 동북아 평화안정에 기여할 것이며, 한일 양국간 교류확대와 일본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극 유치전을 펼쳤다.
간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계 인사들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 총리는 "평창은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며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야당인 타니가키 자민당 총재는 일 체육계의 원로인 모리 요시로, 아소 다로 전 총리에게 평창 유치를 지원할 것을 직접 얘기하겠다고 밝혔다고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또 손 대표가 간 총리의 담화문을 기조로 한 한일 양국간 역사인식을 발전으로 한 선린우호관계와 '원칙있는 표용정책'으로 명한 대북정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오카다 간사장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손 대표는 이같은 제안에 "한일 양국간 경제협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국내 일부 기업들이 한일 FTA에 대소 유보적인 의견이 있다"며 "한일 FTA가 성사될 수 있는 단계까지 환경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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