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銀 등 지역내 여·수신 점유율 높이기 사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야구에 '20-20클럽(한 시즌 홈런-도루 20개 동시달성)'이 있다면 지방은행에는 '50-30클럽(지역 수신 점유율 50%-지역 여신 점유율 30%)'이 있다?
최근 대형 은행들의 영업대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들도 지역 금융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역 점유율이란 각 지방은행의 주된 영업구역 내의 예금은행 총 수신(혹은 대출) 중 해당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점유율은 곧 해당 지역 내에서의 입지를 뜻하므로 지방은행들은 매달 점유율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높은 예ㆍ적금 금리와 낮은 대출금리상품, 지역밀착형 마케팅 등을 앞세워 금융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취임 2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이른바 '50-30클럽' 가입을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대구ㆍ경북지역에서의 대구은행 수신 점유율은 34.5%, 여신 점유율은 29.1%다. 경북지역을 제외하고 대구지역만 따지면 수신 점유율 43.3%, 여신점유율 35.2%다. 대구은행은 수신점유율 기준으로 경북 30% 이상, 대구 50% 이상 달성도 동시에 목표로 세우고 있다. 사실상 지역시장을 석권해버리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은행과 경쟁관계에 있는 부산은행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수신점유율은 32.49%, 여신점유율은 25.69%다. 지난해 12월 말 수신 및 여신점유율이 각각 31.98%, 25.35%였던 것에 비하면 소폭 상승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 지역 고객들의 경우 대구ㆍ경북지역 고객들에 비해 지역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바꿔 생각하면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다양한 지역 특화 마케팅을 통해서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은행들이 그 지역에서 어느 정도 주도권을 갖고 있는지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지방은행 담당자들은 한국은행 각 지역본부에서 경제통계가 나올 때마다 자신의 지역 여ㆍ수신 점유율을 계산하기 바쁘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에게 점유율은 전국 점유율보다 더 중요하다"며 "수신 점유율을 무조건 늘리는 것도 좋지만 여신점유율을 늘려 지역 경제인들에게 금융회사의 역할을 다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전북은행은 전북지역 수신점유율 33.7%, 대출점유율 26.54%를 기록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광주ㆍ전남지역에서 각각 점유율 30.1%, 25.7%를 기록하고 있으며 경남은행의 경남ㆍ울산 지역 점유율은 26.52%, 20.63%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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