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러와> ‘파리에서 왔수아’ 특집 편이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SM타운 아이돌의 출연 효과로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다. 27일 방송된 <놀러와>의 시청률은 13.1%(ABG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지난 20일 방송의 10.6%에 비해 2.5%P 상승한 수치다.
이는 최근 몇 달간 <놀러와>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봐도 눈에 띄는 수치다. <놀러와>는 지난 13일 김범수, 조관우, 박완규, 백청강, 이태권 등이 출연했던 ‘얼굴 없는 가수’ 특집이 이례적으로 16%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줄곧 11%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외수-전영자 부부와 최민수-강주은 부부가 출연했던 지난달 23일과 30일의 시청률은 각각 11%, 9.7%를 기록했고 황정민, 진구, 김상호가 출연한 6일 방송 분은 1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출연하는 게스트의 화제성과 시의성에 따라 시청률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토크쇼의 형편을 반영하는 것이다. 또한 토크쇼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놀러와>만의 기획 섭외의 힘으로 시청률 반등을 이뤄낸 것이라는 평가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날 <놀러와>는 프랑스 파리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그들을 산업 역군들처럼 다루지 않았다. 예성이 창민에게 느낀 섭섭함이나 신동의 콤플렉스, 설리나 크리스탈의 눈물은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고 돌아온 아이돌의 것이 아니라 10대, 20대의 평범한 젊은이들의 고민과 감정이었다. <놀러와>는 스튜디오에서 프랑스 파리에서의 공연 에피소드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끌어내는데만 집중하는 대신 그런 성과가 가능하기까지의 연습생의 과정에 대해 들었고, 이런 분위기가 골방 토크까지 이어지며 연습생 시절에 섭섭했던 기억이나 고마웠던 기억들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했다. 특히 프랑스 파리 공연의 성과나 의미 등에 함몰되지 않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신동의 콤플렉스 등을 끄집어낼 수 있는 토크는 어쩌면 지금의 <놀러와>만이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놀러와>의 장점은 <놀러와>가 시청률의 등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결일 것이다. 다양한 인물들을 하나의 공통점으로 묶는 기획 섭외와 안정적인 토크 형식, 그리고 유재석 - 김원희의 편안한 진행은 <놀러와>의 안정세의 원천이다. 어찌보면 이런 형식 자체가 패턴화 됐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역설적으로 출연자들이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잘 노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놀러와>만의 여전한 장점이다. 파격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게스트의 토크를 끌어내는 노하우를 가졌다. 많은 토크쇼들 중 여전히 <놀러와>가 자신만의 힘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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