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 역전패에 두번째 메이저 대승까지 비슷한 행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청야니(대만)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닮은 꼴(?)'.
요즈음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들이다. 청야니는 이미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가장 강력한 '골프여제'의 길을 걷고 있고, 27일(한국시간) 끝난 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최연소 메이저 4승이라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매킬로이 역시 지난주 US오픈 제패로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이를 '차세대 골프황제'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의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두 선수의 공통점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일단 22살로 나이가 같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는 똑같이 역전패에 울어야 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최종일 4타 차 선두, 청야니는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2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분패했다.
두번째 메이저에서는 그러나 대승을 일궈냈다. 매킬로이는 US오픈에서 16언더파 268타로 2위에 8타 차, 청야니는 LPGA챔피언십서 19언더파 269타로 2위에 무려 10타 차나 앞섰다. 갖가지 진기록도 곁들였다. 무엇보다 매킬로이는 2차 대전 이후 US오픈 최연소우승자로, 청야니는 남녀 통틀어 최연소 메이저 4승 기록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장타를 토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매킬로이는 최근 2년 동안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어 이 부문 각각 5위와 9위를 차지했고, 청야니도 270.5야드를 날려 LPGA투어 5위에 랭크됐다. 그린적중률도 매킬로이 75.7%, 청야니 75.2%로 간발의 차다.
청야니는 "(US오픈을) 매우 재미있게 봤다. 마치 개인 쇼와 같았다"고 했다. 두 선수는 8~9년 전 닉 팔도가 운영하던 주니어 초청 행사에서 만난 적도 있다. 청야니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선수들이 초청돼 2주간 훈련하고 마지막 3일간은 팔도가 직접 클리닉을 진행했다"고 회상하면서 "당시 로리도 있었지만 내가 영어를 잘 못해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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