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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퀸 '프라이팬'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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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경인 대표- 인체공학적 디자인
한경희 대표- 천연 마그네슘 소재
고지승 총괄이사- 티타늄 나노 열처리


주방퀸 '프라이팬' 삼국지 (왼쪽부터)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 고지승 필로스테크코리아 총괄책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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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여성 기업인 3인이 국내 주방시장에서 '명품 프라이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체공학, 마그네슘, 티타늄 등 차별화된 기술 노하우를 내세워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석권한다는 각오다.


주인공은 팽경인 그룹세브코리아 대표(48)와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47), 고지승 필로스테크코리아 총괄책임 이사(35)다.

이들 세 명의 여성 기업인은 모두 글로벌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팽 대표는 코닝과 그룹세브 등 미국, 프랑스 회사에서 16년 넘게 근무하며 주방용품 시장의 세계적인 트렌드를 경험했다. 한 대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미국 기업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지금도 국내 보다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더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고 이사는 미국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냈다. 1년 정도 서울예고에 다닌 적이 있지만 그 외에는 줄곧 미국에서 생활했다. 무용인의 꿈을 잠시 꾸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주방용품 사업을 비롯한 제조업에 전념한 상태다.


특히 팽 대표와 한 대표는 이화여대 동문으로 한살 터울이다. 각각 사회학과와 불문과를 졸업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정신이 강하다는 점도 이들 기업인의 공통점이다.


팽 대표는 '테팔'로 잘 알려진 프랑스 기업 그룹세브의 한국 지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150여년의 역사를 가진 그룹세브 최초의 비프랑스 출신 여성 지사장이다. 첫 한국인 지사장으로도 유명하다. 1954년 세계 최초의 눌어붙지 않는 프라이팬을 개발한 세계적인 테팔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잘 전파해 선두 업체 자리를 굳건하게 한 장본인이다. 국내 프라이팬 시장에서는 '왕언니'인 셈이다.


테팔 프라이팬은 외부에 고품질의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내부는 프로메탈 프로 코팅으로 금속 재질의 도구를 사용해도 안전하고 눌어붙지 않게 했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장점이다. 프랑스 생체 물리연구소가 사용자의 관절 움직임을 3차원으로 입체 분석하고 초음파 테스트를 거쳐 어깨, 손목, 팔꿈치 등의 근육과 신경의 피로를 최소화했다.


테팔이 석권하고 있는 국내 프라이팬 시장에 도전장을 낸 한 대표는 '스팀청소기'의 개척자로 유명하다. 한 대표는 1999년 창업 이후 스팀청소기 하나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강소기업을 만들었다.


한 대표는 올해 4월 '키친 사이언스(Kitchen Science) 천연 마그네슘 프라이팬'으로 주방용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스코와 신소재 마그네슘을 사용해 공동으로 개발했다. 무게가 스테인리스의 5분의 1, 알루미늄의 3분의 2에 불과하지만 강도와 열전도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케로나이트(Keronite) 공법'으로 표면을 코팅 처리해 경도와 내구성, 내마모성도 높였다.


한 대표는 "친환경 소재인 마그네슘은 가공이 어려워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 힘들었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프라이팬을 만들었다"며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올해 5만대 정도 판매할 예정이고 내년 초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에 이어 프라이팬 시장에 진출한 고 이사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극찬한 기업으로 이슈가 된 필로스그룹 고종호 회장의 딸이다. 필로스그룹은 '티타늄 나노 열처리 기술 특허'를 통해 자동차, 항공우주 산업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고 이사는 이달부터 티타늄 나노 열처리된 프라이팬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친환경적인 나노티타늄을 침투 및 확산시켜 금속 표면을 강화함으로써 내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나노티타늄에서 광촉매가 발생, 음식 고유의 맛을 살려주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고 이사는 "소비자들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기업들이 만든 프라이팬을 명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티타늄 나노 열처리 기술을 접목시킨 메이드 인 코리아 프라이팬이 외국산 제품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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