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홍콩 기업들과 먼저 협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7일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한-홍콩 산업자원협력포럼'에서 에드워드 릉(Edward Leung) 홍콩무역발전국 수석연구원은 이 같이 말했다.
릉 수석연구원은 "홍콩과 중국이 지난 2003년 체결한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는 대부분 서비스산업 개방에 집중돼 있다"면서 "특히 은행업, 증권업, 음향영상업, 물류업, 관광업 등 중국의 서비스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기업의 경우 홍콩기업과 먼저 손잡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릉 수석은 "한국의 서비스업종 기업들이 홍콩-중국 간 CEPA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홍콩 서비스제공자 협회'에 우선 가입해 홍콩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진출하거나 투자 및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여지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도 "중국이 여타 국가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협정에 비해 CEPA에서의 서비스분야 개방 폭이 더 넓다"면서 "한-중 FTA 협상시 실질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는 서비스시장 개방 확대가 중요하고 그 모델은 중국-홍콩 CEPA 협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진출을 위한 다양한 업종에서의 협력방안도 논의됐다.
최광림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 실장은 "한국과 홍콩은 신재생에너지 필요성, 정부의 녹색성장 추진 의지, 친환경 생활용품 시장 확대 등 녹색산업에서의 유사점이 많다"며 "홍콩의 연구개발 허브에서 녹색산업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한 후 중국에서 상품을 제조하는 등 공동 진출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세호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중 FTA 체결이 성사될 때까지는 중국의 내수시장 특히 서비스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홍콩 간 CEPA협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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