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미국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실패함으로써 일시적이라도 디폴트 (채무 불이행) 문제에 직면해 신용 등급이 강등될 경우 투자자 손실이 1000억 달러 (약 108조원) 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경우 1조 달러의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틀어막기 위해 매년 23억 달러에서 37억 5000만 달러의 추가적인 이자부담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현지시간) 스탠다드 앤 푸어스 (S&P) 사의 자신가치 및 위험 전략 부문 책임자인 마이클 톰슨 전무이사는 "미국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최고 등급인 AAA를 강등당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며 이같이 지적했다.
톰슨은 "미 의회가 차입 한도를 오는 8월 2일까지 상향 조정하지 못하면 미 정부가 채무의 3분의 1 가량을 이행하지 못할 것임을 재무부가 경고하고 있다" 며 "불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P는 현재 AAA로 최고수준인 미국의 국가등급이 AA나 A로 떨어질 경우 10년물 국채 가격은 각각 2%, 3.2%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연히 이에 따라, 수익률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30년물 국채 가격은 같은 시나리오를 전제로 봤을 때, 각각 3.9%, 6.3%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S&P는 디폴트에 직면해 신용 등급이 강등될 경우, 미국 국채의 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수익률이 높아져 투자자 손실이 천 억 달러에 이를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엘-에리안 최고경영자 (CEO) 도 같은날 "미국이 일시적이라도 디폴트할 경우 특히 법적으로 "파국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의회가 차입 한도 상향 조정에 실패할 경우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땅에 살게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단순히 기술적으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부채 규모는 지난달 중순 법정 한도인 14조290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데드라인인 8월 2일 전에 한도를 늘려야 하는 부담에 직면했다.
하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협상을 포기하면서, 미국의 정부 부채한도 상향 문제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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