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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최종예선에서 절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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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최종예선에서 절반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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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남은 2개월여 동안 전면 대수술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것을 다 바꾸지 않으면 최종예선에서는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요르단전을 마친 홍명보 감독의 한 마디.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따낸 '승장'의 발언치곤 자못 비장하다. 골 결정력 부족, 수비 불안, 좌우 공격력 불균형, 플레이메이커 부재 등 산적한 문제점도 있지만 더 근원적인 고민이 있다. 당장 베스트 멤버의 절반을 빼고 최종예선을 치러야 할 판국이기 때문.


가장 큰 이유는 올림픽에 대한 한국과 유럽의 인식차이다. 국내에서 올림픽은 월드컵만큼이나 가치있는 무대다. 병역 혜택까지 걸려있다. K리그도 그만큼 선수 차출에 협조적이다.

유럽은 다르다. 올림픽 대표팀은 A대표팀과 달리 차출 의무 규정이 없다. 주전경쟁에서 밀려나지 않는 한 내줄리가 만무하다. 병역혜택도 좋지만 팀 성적이 급할 땐 어쩔 수 없다. 올림픽 축구에 대한 인식도 청소년대회 수준이다.


자칫하면 본선 참가마저 어려워진다. 당장의 예가 그렇다. 기성용(셀틱)만 하더라도 팀 사정을 이유로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차출이 거부됐다. 2차 예선을 앞두고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감독과 면담까지 했지만 결국 합류가 무산됐다. '캡틴'조차 이 정도면 다른 선수는 오죽할까.


간판 공격수 지동원의 선덜랜드행을 바라보는 홍 감독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복잡하다. 빅리그 진출은 잘 된 일이지만 그만큼 올림픽대표팀 차출은 힘들어졌다. 9월부터 열리는 최종예선 참가도 올해 안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팀 적응이 우선인 선수를 보내주지도 않겠지만 데려오기는 더 어렵다.


또 한가지 치명적인 이유는 바로 월드컵 예선과의 중첩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은 9월부터 열린다. 올림픽 예선과 10~20여 일 정도 간격을 두고 열린다. 또 한 차례 차출 갈등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타격은 중앙수비에서 온다. 홍정호(제주) 김영권(오미야)은 A대표팀에서도 주전급이다. 다른 포지션의 윤빛가람(경남)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홍철(성남) 윤석영(전남) 등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K리그와 J리그 팀들조차 차출에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이때는 치열한 막바지 정규리그 순위 경쟁이나 플레이오프가 벌어질 시기다. 되도록 선수 유출을 피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결국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선수 자원을 적절히 각 대표팀에 배분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자칫 차·포는커녕 마·상까지 전부 떼고 장기를 둬야 할 형국. 이에 홍 감독은 대학 선수층에 꾸준히 눈길을 돌릴 계획이다. 프로선수의 차출이 갈수록 난항을 겪는 가운데 가능성 있는 대학 유망주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몇 차례 대학 선수들 위주의 소집 훈련을 통해 배천석, 김영근(이상 숭실대) 등을 발굴해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신 박희성(고려대)도 언제든지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아무래도 개인 기량보다는 팀 조직력에 중점을 둔 육성과 훈련을 해야 한다. 당장의 최종예선에선 문제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본선을 노린 포석으로선 부족하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인 셈.


홍 감독이 "지금 이대로는 최종 예선에서 힘들다. 조직력이든 개인능력이든 둘 중 하나는 확실해야 하지만 현재 우리 팀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라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종예선을 두 달 남짓 남겨둔 상황에서 그가 내릴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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