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청와대는 한나라당이 23일 등록금 인하 대책을 최종 합의없이 발표한 데 대해 "이해한다"면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김두우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청와대와 등록금 대책을) 사전 조율은 하지 않았고 정부 내에서도 최종 합의가 안돼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아직도 기획재정부의 입장은 당과 다르고 기재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의 입장도 조금씩 다르다. 그것을 조율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여당도 최종 합의안이 아니라고 했고 여당은 여당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값 등록금 문제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제기한 이슈이고 한나라당도 대안을 내놓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 문제가 상당히 고차 방정식"이라며 "여당의 입장도 세워줘야 하고 야당 대표 회담을 앞두고 있어 야당 대표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풀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오는 27일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민생회담에서 등록금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하게 되는 만큼 이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회담을 앞두고 실무 협상단이 의제를 협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도 감안했어야 한다"며 "오늘 발표가 당·정·청이 충분한 협의를 통해 마련한 최종안이 아니라 당의 생각을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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