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금융당국의 빈자리를 속속 정치권에서 채우고 있다.
금융당국과 감사원 출신의 전관예우 관행이 도마위에 오른 사이 청와대와 정치권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들이 금융권의 빈 자리를 속속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 임기만료를 앞둔 김준호 기업은행 감사의 후임으로 이상목 전 청와대 국민권익비서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목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외곽조직에서 활동한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 비서관 등을 지낸 인물로 금융이나 감사 업무 경력이 전무하다.
청와대 인사의 내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택윤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내정자로 알려진 이 전 비서관은 금융계와 어떤 연관도 없고 전문성도 떨어져 기업은행 감사로 올 만한 자격요건을 하나도 갖고 있지 못하다"며 "정치적 입장에 따라 내부 조직이나 중소기업 금융정책이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에 한나라당 인사가 임명됐다. 새 이사로 임명된 이해돈 전 서대문구청장 권한대행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서대문구청장 후보로 나온 여당쪽 인사다. 이 신임 상임이사의 경우도 금융 경력이 전무하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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