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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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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구단주, 승부조작 관련 쇄신방안 발표…사장 사표 수리, 감독·코치는 신임 사장이 결정

대전시티즌, 이름만 빼고 다 바꾼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20일 시청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시티즌 쇄신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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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프로측구 K리그의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 대전시티즌이 환골탈퇴해 새 구단으로 변신을 꾀한다.

대전시티즌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시장은 20일 오전 시청서 대전시티즌 쇄신방안을 발표하고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 구단주로서 시민들에게 사과말씀을 드린다”면서 “다만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시티즌이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올해 영입한 선수 1명에서부터 사건이 비롯됐다. 미구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려 놓듯 잘못 영입한 선수로 대전시티즌이 승부조작구단이란 불명예를 안고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면서 “이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대전시티즌은 승부조작에 관련된 소속선수 8명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자격 영구 박탈의 중징계를 당했다. 구단은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 30%(약 2억7000만원) 감액처분도 받았다.


이에 김윤식 사장이 책임을 지고 염 시장에게 사표를 제출했고 이날 오전 사표가 수리됐다.


왕선재 대전시티즌 감독과 코치진의 거취에 대해 새 사장이 임명된 뒤 사장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대전시는 사건진상 파악과 구단발전방안을 마련키 위해 ▲대전시티즌 이사 1명 ▲감사 1명 ▲시청관계공무원 1명 ▲지방언론사 1명 ▲지역축구전문가 1명 ▲서포터즈 1명 ▲구단직원 1명 등으로 전담(TF)팀을 구성, 2주간 회의를 거쳐 구단쇄신방안을 마련했다.


염 시장은 “쇄신방향은 1차로 8명의 승부조작 관련선수를 내보내고 대표이사 중심으로 책임경영제를 확립하려 한다”며 “구단의 안정적 운영위해 중장기발전전략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염 시장이 밝힌 쇄신방안은 ▲인적 쇄신 ▲사무국장제 부활 ▲전문 스카우터 부활 ▲선수선발위 신설 ▲경기비디오판독위 구성 ▲단장제 운영 등이다.


염 시장은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비디오 판독위원회를 구성한다. 경기가 끝난 뒤 면밀한 리뷰를 통해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것을 확인하겠다”면서 “자기가 뛰는 게임마다 판독위서 면밀하게 경기내용을 스크린한다는 건 그 자체가 승부조작에 관여할 수 없게 하는 심리적·제도적 장치”라고 설명했다.


또 선수숙소에 스포츠토토 등 배팅사이트 접속차단과 선수들의 상담을 위한 심리치료사를 두기로 했다.


조직안정을 위해선 단장과 사무국장을 두기로 했다. 대표이사를 전문경영인이 맡아오면서 축구전문가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염 시장은 대표이사가 경기인 출신이면 단장을 전문경영인으로 하고 대표이사를 경영인으로 하면 반대로 두기로 했다.


염 시장은 “이번 일로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건 아니다”며 “안정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하고 여러 수당과 연봉 정하는 등 체계를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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