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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재분류 시작도 전에 파행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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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2차 약심 앞두고 의약계 대립…복지부 "일단 강행"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혜정 기자]정부의 의약품 재분류 작업이 시작도 하기 전에 파행 위기에 놓였다. 약사회는 벌써부터 언론에 '리스트'를 공개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선 반면, 의사협회는 "주객이 전도된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카스 등 44개 의약품 슈퍼판매에 항의해 단식 농성 중인 김 구 대한약사회장은 18일 서울 서초동 대한약사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빼앗긴 일반약을 되찾아오고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할 1200여개 품목을 정하고 그 중 1차분을 18일 오후 복지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노레보원(응급피임약), 제니칼(비만약), 잔탁(위염약)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지만 안전성이 확보된 만큼, 약국에서 쉽게 팔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바꾸자는 이야기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감기약, 진통제 등의 약국 외 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를 저지하지 못할 경우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이런 주장에 전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재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애초 논의가 감기약 슈퍼판매 방안 마련을 위한 것인 만큼 '약국외 판매약 분류(약사법 개정)'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사협회는 21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재분류 리스트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이 이사는 "전문약-일반약 전환은 모든 진료과목 전문가들이 모여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야 하는 과제"라며 "약사회 측이 44개 일반약 슈퍼판매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 측이 '의약품 재분류가 먼저냐', '감기약 슈퍼판매가 우선이냐'를 두고 평행선을 그리면서 21일 중앙약사심의의원회 회의는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날 공산이 커졌다. 보건복지부 측은 "약심 논의와 별개로 44개 일반약 슈퍼판매를 위한 고시개정을 이달 내 완료할 것"이란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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