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지도자 인생을 걸고 말할 수 있다. 결백하다.”
정만화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가 최근 불거진 금지약물 사용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코치는 17일 밤 스포츠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단언컨대 금지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복용하고 비염에 걸리면 그 치료제를 사용한다. 선수도 일반인과 똑같다. 빈혈 증세의 선수에게 치료 목적으로 철분제를 건넨 것이 전부다”라고 하소연했다.
강원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정 코치가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약해 경기력을 향상시켰다는 혐의를 포착,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코치는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에게 조혈제(혈액 속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여주는 약)를 주사해 기록을 단축시키는 등의 경기력 향상을 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선수들이 자주 치료를 받은 충북 제천의 모 재활의학과의원의 진료기록을 압수, 분석하고 있다.
날벼락에 정 코치는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방금 전까지도 형사들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며 “8월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불과 2달여 앞두고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표팀이 16일과 17일 모두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며 “선수단 전체가 정신적으로 괴로워한다”고 전했다.
정 코치는 혐의를 씻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핑위원회(KADA)가 17일 선수들이 투여한 것으로 알려진 조혈제가 금지약물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까닭이다. KADA 관계자는 “모든 조혈제가 금지약물에 해당되는 건 아니다”라며 “강원지방경찰청에서 문의한 페로빈 주가 그러하다”고 밝혔다.
수사 역시 난항에 빠졌다. 경찰이 검토 중인 재활의학과의원의 진료기록에 대해 담당의사는 항암치료 중인 자신의 장모와 이웃에게 사용했다고 주장, 마라톤 대표팀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영준과 이선영은 2007년부터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한 차례도 양성 반응을 받은 적이 없다.
한편 대한육상경기연맹(KAAF)은 17일 오동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KAAF 한 관계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뒤 제보자를 발본색원할 방침”이라며 “그 전까지 선수단이 대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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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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