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곽덕순씨, 국내 최고령 FC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구순(九旬)을 앞둔 나이에도 꿋꿋하게 보험현장을 누비는 보험설계사(FC) 할머니의 노익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89세인 삼성생명 곽덕순 FC. 곽 할머니는 남들이 은퇴할 나이인 59세에 일을 시작해 30년간 삼성생명 설계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평범한 주부였던 곽 할머니가 설계사에 입문하게 된 배경도 눈물겹다. 보증 때문에 억울하게 빚을 지면서 FC에 입문하게 됐다는 것이다.
곽 FC는 "그 때가 1981년이었으니까, 빚 1200만원은 정말 큰 돈이었어요. 한강에도 여러번 갔지만 (막상 뛰어들려니) 물이 무서워 돌아왔어요. 그 때 저를 구해준 분이 교회 권사님이에요. 만나자고 해서 갔더니 저를 삼성생명 영업지점으로 데려갔죠".
삼성생명 영업지점에서 점심으로 냉면 한 그릇을 대접받고 나올 때 비누 2개와 볼펜 2자루를 받았다고 곽 FC는 당시를 떠올렸다.
점심 환대가 고마워 교육 후에 시험을 봤고, 다행히 합격했다. 일할 용기조차 없었지만 지인의 도움으로 첫 계약도 체결했다.
첫 달 월급은 30만원, 빚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돈이었지만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곽 FC는 말했다.
그때부터 그녀는 고객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게 무엇보다 힘들었다. 쌓여 있는 빚을 생각하면 차비도 아까워 걸어다녀야만 했다. 나이 어린 고객의 냉대나 거절에 익숙해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련은 약이 됐고, 사람을 만나는 두려움은 기대로 바뀌었다.
곽 FC는 그동안 삼성생명 연도상을 세차례나 수상했다. 지금도 마음은 청춘이라는 곽 FC는 "보험은 위기의 순간에 큰 도움을 준다"며 "고객의 인생에 도움이 됐다고 믿고 또 그 믿음이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와 고객을 위해 지금껏 일했고, 고객 모두에게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한다"며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 눈을 감는 순간까지 보험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한편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4월 곽 FC를 포함해 80세 이상의 할머니 설계사 14명에게 특별 공로상을 수여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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