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100억 '팔자'..운송장비·유통업 2~3%↓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지수가 지난 사흘간의 오름폭을 모두 반납하며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대형주들이 전날보다 2.09%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통업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3% 이상 빠졌고 운송장비 역시 외국인·기관의 동반 '팔자'에 2.8% 주저앉았다.
이날 급락은 지난 밤 뉴욕증시의 분위기로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 미국장 역시 전날의 급등폭을 모두 반납하며 급락 마감한 것. '그리스 위기감'은 대규모 시위와 내각 총사퇴 우려로 더욱 커졌고,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불안한 투자심리에 기름을 끼얹었다. 뉴욕 제조업경기는 예상외의 급격한 위축을 보여줬고 주택시장지표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장 급락은 코스피 시장의 투자심리 역시 한껏 위축시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57.16으로 갭하락 출발한 후 줄곧 약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급락한 지수에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매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와 프로그램의 '팔자' 확대로 저가는 2043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9.90포인트(1.91%) 내린 2046.6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02억원, 45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세로 돌아서 2125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909억원어치의 매도물량이 나왔다. 차익에서 1734억원 순매도, 비차익에서 82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은 대형주들의 하락이 장의 급락세를 이끄는 모습이었다. 이날 대형주는 전날보다 2.09% 내리며 중형주(-0.75%), 소형주(-0.85%)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하락률(-1.91%) 역시 웃돌았다.
운송장비(-2.80%)를 비롯해 전기전자(IT)(-1.75%), 철강금속(-1.99%), 화학(-1.75%) 등 대형주들이 포진한 업종들이 낙폭을 키우면서 이같은 결과를 불러왔다. 특히 외국인은 화학(740억원), 운송장비(377억원), 유통업(737억원) 등을 중심으로 강한 '팔자'세를 나타내며 해당 업종 하락에 힘을 실었다.
유통업은 이날 업종지수만 3.57% 내렸다. 롯데쇼핑의 급락이 뼈아팠다. 이날 롯데쇼핑은 대규모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에 7.23%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승한 업종은 의약품과 전기가스업 뿐이었다. 의약품의 경우 일반의약품 44개 의약외품 전환 호재 등에 0.26% 올랐다. 전기가스업에 속한 한국전력(0.37%)은 시가총액 상위 15위 내에서 유일하게 올랐다.
시총 상위주들은 삼성전자(-1.97%)를 포함해 현대차(-2.77%), 포스코(-2.31%), 현대모비스(-0.80%), 현대중공업(-4.30%), LG화학(-2.58%), 기아차(-2.89%), 신한지주(-1.99%), SK이노베이션(-4.37%), KB금융(-2.52%), 삼성생명(-1.62%), S-Oil(-4.28%), 하이닉스(-2.60%) 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7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28종목이 상승세를, 4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595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2억3108주, 거래대금은 5조759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사흘 만에 하락해 460선에 '턱걸이'했다. 전날보다 4.29포인트(0.92%) 내린 460.54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80원 올라 1089.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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