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필리핀에서 한 10대 소년이 따분한 나머지 자기 집 강아지를 빨래집게로 집어 빨랫줄에 건 뒤 사진까지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분노한 네티즌들에게 사죄해야 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경악한 동물애호가 수백 명이 빨랫줄에 내걸린 강아지 사진을 보고 소년에게 증오 서린 메시지를 보냈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문제의 소년은 루손섬 남부 라구나에 사는 헤르손 세나도르. 소년은 바둥대는 강아지 등가죽을 빨래집게로 집어 빨랫줄에 건 뒤 여러 각도에서 사진까지 찍었다.
그러나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이 빗발치자 사죄했다고.
세나도르를 ‘동물학대자’라고 비난하며 처벌하라고 촉구한 누리꾼은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다.
트위터에서도 소년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한 유저는 “세나도르를 세탁기에 넣어 돌린 뒤 불쌍한 강아지처럼 빨랫줄에 걸어야 한다”고 분노했다.
이에 당황한 소년은 “동물을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사죄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측은 “빨랫줄에 걸려 학대 받는 강아지 사진을 사이트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세나도르는 동물학대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5월 필리핀 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대학 구내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죽인 뒤 블로그에 이를 자랑하는 글까지 올렸다 벌금 2000페소(약 5만 원)와 2개월의 사회봉사 명령도 받았다.
이는 필리핀에서 동물학대와 관련해 처음 선고된 실형 사례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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