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세계 시장을 선도할 100개 핵심화학소재의 연구개발(R&D)에 2020년까지 3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최중경 장관 주재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런 내용의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주요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글로벌리딩 화학소재(GLC) R&D 전략을 수립해 기술개발 청사진을 마련하고 전략적으로 우선 추진할 100대 화학소재를 하반기 중 발굴키로 했다.
소재 선정은 정부가 외부기관에 연구용역을 통해 국가적 중장기 대책에 따라 톱다운(Top-down)방식으로 선정해 우선 지원하고 2020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입하고 민간매칭(정부,민간 50%씩 부담)도 예정돼 있다. 정부가 예시한 소재는 고온과 저온에 견디는 휘어지는 산업용 소재인 폴리이미드필름으로 이 소재는 액정디스플레이(LC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 TV,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등에 사용되고 최근에는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발전, 자동차 등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연구개발을 돕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화학소재종합지원센터와 화학소재정보은행에 각각 3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정부와 석유화학업계는 이와함께 기업간 에너지ㆍ자원ㆍ설비 등의 공동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단지내 공동배관망(Pipe-Highway)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ㆍ입주기업과 협의해 시행기관을 선정한 뒤에 울산(총연장 52Km 신설), 대산(4.5Km 신설), 여수(9Km 기구축, 추가 수요 감안 확대) 등에서 추진키로 했다. 석유화학 단지별 맞춤형 공업용수 통합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10월 여수산단개폐소와 2013년 동울산변전소를 신설하는 등 인프라도 확충하기로 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현재 60∼70%인 범용제품의 비중을 2010년 30%대로 낮춰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고 세계일류상품도 28개에서 100개로 늘릴 예정이다.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사인 타이탄을 12억달러에 인수합병한 것과 같은 기업간 전략적제휴와 연구개발 투자확대 등 규모의 대형화, 전문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수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작년 11월부터 시행중인 합성수지에 대한 1개월 가격예시제의 적용대상을 오는 7월부터 폴리염화비닐(PVC),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중경 장관은 이날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최근 몇 년간 호황을 지속하고 있지만 대내외 환경 변화로 지속 성장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 정부는 석유화학산업이 생산효율성 제고와 핵심소재 개발을 통해 고부가 사업구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어 "업계도 부단한 자기혁신과 투자확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동반성장 분위기 확산에도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한주희 대림산업 사장,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정영태 대한유화공업 사장, 박오규 삼성BP화학 사장, 이규봉 SH에너지화학 사장, 정기봉 SKC 사장, 홍동옥 여천NCC사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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