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C 3분기 출시···셀룰로스계 포트폴리오 강화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삼성정밀화학이 고수익 중심의 사업개편의 일환으로 주력제품인 '메셀로스(건축자재용 수용성 고분자 제품)' 공장 증설에 나선다.
15일 삼성정밀화학에 따르면 내년 3분기까지 울산 메셀로스 신공장 증설을 마무리해 메셀로스(HPMC, HEMC, MC) 규모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한편 신규 제품인 HEC를 오는 3분기 출시해 셀룰로스계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메셀로스(Mecellose)는 식물성 펄프를 주원료로 하는 고부가 정밀화학제품으로 일종의 첨가물이다. 건축용 첨가제에서 세라믹, 페인트, 화장품, 의약품 정제용 코팅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신규 증설되는 메셀로스 공장은 산업용 제품 생산과 더불어 의약, 식품용으로 사용되는 고부가 제품인 애니코트의 원료를 생산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미국 다우케미칼, 일본 신에츠화학 등 소수 기업이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정밀화학이 유일하게 메셀로스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정밀화학이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은 의약용 시장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최근 3년간 침체국면이었던 건축용 시장이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염소·셀룰로스 계열의 매출액은 메셀로스, 애니코트(식물성 의약용 코팅제) 등 주요 제품의 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물량 확대로 전분기 대비 9.4%,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한 131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메셀로스는 제품가격 상승 등으로 전분기 대비 15.1%, 전년 동기대비 28.2% 증가해 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애니코트 역시 대형수요처의 장기공급물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28.3%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오는 3분기 '진화형 메셀로스'인 HEC의 상업생산을 시작해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HEC는 수용성 도료, 생활용품용 증점제(점도를 증가시키는 물질)로 사용되며 고부가 제품으로 꼽힌다.
삼성정밀화학은 오는 3분기 도료와 퍼스널 케어용 HEC 상업화를 통해 건축용 메셀로스, 의약용 애니코트, 도료용 HEC까지 셀룰로스계 제품 풀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초 적자사업인 요소·암모니아 계열의 생산을 중단하고 유휴 부지는 폴리실리콘, 메셀로스, 전자재료 신·증설 부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 삼성정밀화학은 앞으로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 2차전지소재, 생분해 수지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HEC를 출시하면 건축용, 의약용, 도료용 등 셀룰로스계 제품 주요 3대 시장에 대응하는 제품 풀 라인업을 확보하게 된다"며 "메셀로스 공장 증설로 매출이 20~3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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