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22%↓···2Q 매출 하락 전망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1분기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삼성정밀화학이 '부진 털기'에 나서지만 2분기 매출 하락이 불가피해 고심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22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6억원, 순이익 10.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7%, 10.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109억 원으로 15.8% 늘었다.
지난달 실시된 공장 정기보수와 환율 하락, 유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암모니아 계열의 영업이익 적자가 1분기 초라한 실적의 주범이라는 평가다. 암모니아 계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되레 적자를 기록해 '실속 없는' 사업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당장 암모니아 계열의 생산이 중단되면 2분기 매출은 급감할 수밖에 없다. 요소·DMF·DMAC·암모니아·개미산 등 암모니아 계열의 1분기 매출은 15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50.5%)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전자재료 부문의 실적도 저조하다. 디지털기기의 전류 차단 제어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핵심 원료 바륨티타늄파우더(BTP)의 매출은 전방산업인 MLCC의 수요 위축으로 전년보다 27.5% 줄었다.
삼성정밀화학은 이번달 말 적자행진을 이어가던 요소·DMF·개미산 계열 제품의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은 상품으로 전환해 암모니아 등 일부 수익성 있는 사업만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가동이 중단된 노후화된 설비와 기술은 패키지화해 매각을 추진한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암모니아 계열은 원자재가격 상승분보다 제품가격 인상폭이 훨씬 적어 수익성이 없다"며 "생산 공장도 60~70년대 지어 감가상각이 이미 끝난 노후화된 설비들이라 더이상의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주력사업이었던 요소·암모니아 계열 대신 메셀로스(건축자재용 수용성 고분자 제품), 애니코트(식물성 의약용 코팅제) 등의 증설과 용도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요소·암모니아 계열의 생산중단 이후 유휴부지는 폴리실리콘, 메셀로스, 전자재료 신·증설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요소·암모니아 계열 생산 중단으로 2분기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 2차전지소재, 생분해 수지 등 신규 사업에 투자해 '체질개선'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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