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올 하반기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이 안정된 가운데 전셋값 강세로 인한 시장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 이어 서울ㆍ수도권 지역의 매매가격이 약보합세를 유지하겠으나 전셋값은 5%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하반기 주택시장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매가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 1%, 전국은 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세가는 강세를 계속 유지하며 전국적으로 5%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매매시장은 매매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 심리와 보금자리주택, 금리 인상의 악재가 겹치며 1% 안팎의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지방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하며 3~4% 정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전셋값은 6개월 평균 15만 가구 이상 공급되던 입주물량이 하반기 5만 가구 정도 부족해지면서 전국적으로 4~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약 주기인 2년 전 하반기 전세가격 상승으로 올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상승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서는 풀이했다. 이어 보고서는 "전국적인 전세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울ㆍ수도권 매매가격 상승시점으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로 기대하는 심리가 많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택구입시기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주택시장 회복 기대심리에 따라 주택건설 BSI(Business Survey Index)지수는 115.0로 나타났다. 대형업체 중심으로 그 동안 공급시기를 유보했던 물량들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공급량이 상반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거래 BSI지수도 107.0으로 나타나 하반기 주택거래는 상반기의 거래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수도권보다는 지방중심의 거래가 좀 더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연구원이 건설업체와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 요인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매매가격 전망과 심리적 요인의 변화'가 1순위로 꼽혔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수도권 전세시장을 관리할 수 있는 정책수단 보완이 필요하다"며 "주택시장에 팽배해 있는 불안 심리를 안정화 시킬 수 있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보완 추진될 경우 가을이사철을 전후로 서울ㆍ수도권 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