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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서울 전세시장.. 한달만에 다시 꿈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잠잠해진다 싶기가 무섭게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전세물건 품귀 현상을 대비해 일찍부터 학군수요가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금리가 인상되면서 전세물건을 찾는 문의전화가 늘었다. 제 2의 전세대란이 올 수도 있다."(강남구 대치동 D 공인중개소 관계자)


잠시 가라앉았던 전세시장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올해 4월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전셋값이 약 한달만에 강남과 목동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준강남권이라고 불리는 강동지역과 과천도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돼 전세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통상 5월은 전세시장 비수기라고 불리지만 올해 5월은 발 빠른 전세 수요자들로 인해 벌써부터 성수기 초입에 들어갔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플러스 변동률을 보였던 강남은 4월, 전셋값이 다소 떨어지면서 마이너스 변동률(-0.08%)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 다시 반등(0.25%)해 6월13일 현재(0.25%)까지 상승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M부동산 관계자는 "전용면적 84㎡가 지난주보다 3000만원 오른 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리모델링을 한곳은 4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며 "강남구 전셋값 상승은 재건축 이주를 앞두고 있는 대치동 청실아파트의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은마아파트와 같은 동에 위치한 삼성래미안 97㎡도 한달동안 2000만~5000만원이 올라 6억2000만~7억원의 시세가 형성됐다. 도곡동의 도곡렉슬 119㎡도 같은 기간 평균 8억1000만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4000만원이 상승했다.


양천구 역시 전셋값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4월 올해 처음 마이너스(-0.12%) 변동률을 보이다 5월과 6월 모두 0.35%, 0.23% 올랐다.


양천구 목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은 이미 많이 빠져서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전세대란을 걱정하는 학군수요나 신혼부부수요가 좋은 전세물건을 선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형 평형은 벌써부터 대기자가 있을 정도며 발 빠른 수요자만큼 발 빠른 집주인들이 '이 때다'하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는 것.


목동 금호베스트빌 84㎡의 경우 매물이 없다. 96㎡도 구하기 어렵다. 한달새 호가는 3000만원이 올랐지만 물건이 없어 벌써부터 대기명단이 작성돼 있다. 목동신시가지5단지 95㎡도 5월 초 대비 1000만원 가량 올라 3억7000만~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동과 과천은 5차 보금자리 지정으로 매수세가 얼어붙으면서 전셋값의 상승을 이끌었다. 강동구 상일동 중앙하이츠 59㎡와 고덕주공7단지 55㎡는 각각 1000만원, 500만원 올라 1억6000만~1억7000만원, 8000만~1억원의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과천 별양동의 주공2단지 52㎡도 현재 1억2000만~1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한달동안 평균 1000만원이 올랐다.


조민이 부동산114 팀장은 "전셋값 상승 현장이 아직까지는 국지적이지만 점점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며 "특히 예년보다 전셋값 상승 움직임이 빨리 나타나면서 가을 이사철 전에 전세시장이 불안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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