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B형간염 환자의 치료 전 혈액검사와 조기치료반응을 통해 2년 후 먹는 항바이러스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준용ㆍ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B형간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엔터카비어'(상품명: 바라크루드)를 최소 2년동안 복용한 환자 95명을 분석한 결과, 치료 전 검사를 통해 항바이러스 치료반응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치료 전 's항원'의 정량수치를 검사한 뒤 치료 6개월 후 조기치료반응을 살펴 2년 후 항바이러스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6개월 치료 후 e항원 정량수치가 10배 감소하면 2년 후 e항원 소실이나 혈청전환 확률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박준용 교수는 "B형간염 환자는 바이러스가 간으로 침투해 증식하는 과정에서 단백질의 일종인 s항원이 혈액 속으로 배출된다"면서 "s항원이 양성이면 몸 안에 B형 간염바이러스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 내 s항원이 존재하면 B형 간염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할 때 만들어내는 항원인 'e항원'의 유무를 알아봐야 한다"며 "이 항원이 있다면 간염으로 진행될 확률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만성 B형간염의 치료가 환자군의 특성과 치료반응에 따라 개별화되는 추세"라며 "치료 결정에 앞서 약제에 대한 향후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규명함으로써 환자에 따른 맞춤형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결과는 간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학술지(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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